주말에 더위를 너무 먹어서 오늘은 푹 쉬려고 했는데, 친구에게서 밥 먹자는 전화가 오네요. 힘없고 어지러워서 나가지 못하겠다고 해봤지만, 결국은 밖으로 나가야 했어요.
친구 따라 간 곳은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장어구이 집이었어요. 더위 먹을 때 기력 회복에는 장어가 최고라면서
장어를 시켰답니다. 장어값이 비싸다고 들어서 조금은 걱정했는데, 요즘 가격을 싸게 파는 데가 생겼고, 요즘 수요가 줄어 1kg에 42,000원에 팔고 있더라고요. 상차림비를 1인 3000원씩 따로 받았지만, 맥주, 소주 각 한 병씩 시켜도 6만 원이 안 되는 비교적 저렴하더라고요. 예전에 1kg에 9만 원 넘게 먹었던 기억이 있던 차라 비교적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거기다가 사장님이 장어가 나오기 전에 장어쓸개주와 장어내장을 몇 점 주시더라구요.
장어 쓸개 주는 진녹색이었는데, 먹기가 꺼림칙해서 주저했더니 친구가 두 잔을 다
마시더라고요. 맛이 어떠냐고 물어봤더니 특별한 맛은 없고 약간 씁쓸한 정도라고 하대요. 그리고, 장어 내장에 소금만 살짝 뿌리고 구웠는데 한점을 먹어보니 보기보단 고소하고 너무 맛있더라고요 그래서 한 점을 더 먹었답니다. 금방 활장어를 손질하면서 나온 건데, 맛을 아시는 마니아만 드신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장어 쓸개는 주사기로 뽑아서 모아두는데, 그 양이 얼마 되지 않아 단골에게만 몰래 주신다고~ 그런데 요즘 장사가 시원치
않다고 하더라고요. 휴가철이기도 하거니와 너무 더워서 불 피우는 식당들이 장사가 안된다고 하대요. 그래서 귀한 거지만 장어 쓸개주 하고 내장을 맛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시다시피 장어는 스태미나 음식의 최강자로 알려져 있죠. 장어에는 비타민A가 정말 많이 들어있는데요. 장어에는 소고기의 1,000배 이상이나 되는 비타민A가 함유되어 있는데요. 장어 쓸개에는 비타민A가 장어 살의 6배 이상이나 들어있답니다.
정말 엄청나죠? 그러면 장어쓸개효능은 어떤지 알아볼까요? 면역력을 높여주고, 피부 질환과 피부 노화 방지에 좋다고 합니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작용도 하고, 피로회복, 간 기능에도 좋대요. 암 예방, 신장결석 예방도 하고요. 호르몬 밸런스를 도와주고, 갑상선 기능 개선에도
좋고요. 장어쓸개는 효능이 많은 반면 빨리 상하기 때문에 조심하셔야 한대요. 그래서 추출한 후 2시간 이내에 소주에 담가야 하고요. 냉장보관도 이틀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고 해요.
그리고 장어 꼬리가 몸에 좋다고 하는데, 사실은 꼬리나 몸통이나 성분은 비슷하다고 하네요. 꼬리 쪽이 특별히 좋을 이유가 없다고 해요. 그러니까 이제부터 장어 드시러 가면 꼬리는 양보하셔도 될 거 같네요. 제 생각에는 여름에는 무엇보다 잘 먹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더워서 입맛이 없다고 끼니를 자주 거르다 보면 더 힘이 없어지는 거
같아요. 잘 챙겨 먹는 게 여름을 나는 지혜로운 방법 같아요.
아무튼 오늘은 친구 덕에 장어구이를 맛있게 먹고 나니 봄보신이 된 거 같네요. 잇친님들께서도 한여름 슬기롭게 무더운 여름 잘 이겨 내셨으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