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신용카드 결제 - jadongchaboheom sin-yongkadeu gyeolje

기사 상세

경제

"세금도 카드로 내는데 보험료는 왜 안되는 거야"…소비자 `분통`

입력 : 2022-03-22 08:01:01수정 : 2022-03-22 15:59:41

지난해 4분기 카드납부 비율 4.3%
한화·교보 "신용카드 안받는다"

자동차보험 신용카드 결제 - jadongchaboheom sin-yongkadeu gyeolje

[사진 = 연합뉴스]

#최근 자영업자 김모 씨는 할인 등의 혜택을 받기 위한 신용카드 전월 실적 요건이 10만원 부족했다. 그러던 중 매월 내고 있는 종신보험료 10만5000원이 생각났다. 보험료로 신용카드 전월 실적을 충족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에 보험사에 보험료 신용카드 납부를 요청했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보험사는 보험료는 아예 신용카드 납부 대상이 아니라고 안내했다. 김씨는 "세금도 신용카드로 납부하는데 보험료가 안된다니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신용카드 결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지만 보험사와 카드사 간의 해묵은 가맹점 수수료 갈등으로 보험료 카드납부 문제가 여전히 제자리를 멤돌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소비자 편의를 높이기 위해 지난 2018년 보험사에 보험료 카드납부 비율 공시 의무화까지 시행했지만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 이러는 사이 소비자 불편은 지속되고 있다.

21일 생명보험협회 최신 통계에 따르면 생명보험회사들의 지난해 4분기(10~12월) 보험료 카드납부 비율(보장성+저축성+변액)은 5%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4분기 중 보험료 카드결제 규모는 전체 수입보험료 17조3209억원 중 7498억원으로, 비율로 보면 4.3%를 나타냈다. 보장성 보험은 이 비율이 9.2%, 저축성은 0.5%, 변액은 0.4% 수준이었다.

사별로는 업계 1위 삼성생명의 보장성 보험 보험료 카드납부 비율은 0.2%로 가장 낮았으며, 라이나생명은 37.2%로 가장 높았다. 중소형사의 경우 대형사와 경쟁해 서비스 부문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보험료 카드납부를 받는 곳이 많다. 때문에 KB생명(24.4%), 푸본현대생명(22.4%), BNP파리바카디프생명(21.8%) 등 중소형사에서 보험료 카드납부 비율이 높은 모습을 보였다.

업계 '빅3'에 속하는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아예 보험료 카드납부를 받지 않고 있다. 교보생명은 2010년부터 신용카드 가맹점 계약을 해지, 보험료 카드납부를 거부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현재 2% 수준의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1% 수준으로 낮춰주지 않으면 보험료 카드결제가 불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1%는 은행 자동이체로 보험료를 납부하면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수준이다.

카드업계는 보험사들이 주장하는 1%는 가맹점 수수료 원가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굽히지 않고 있다.

이같은 갈등이 지속하는 사이 소비자 불편은 계속되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료 카드납부는 은행 정기적금을 신용카드로 내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며 당위성을 주장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좋아요 0

자동차보험 신용카드 결제 - jadongchaboheom sin-yongkadeu gyeolje

보험 가입자라면 신용카드사의 프로모션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짠테크’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카드로 자동결제 시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등 보험 관련 혜택이 다양한 카드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달 27일 ‘캐롯손해보험 KB국민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로 캐롯손해보험의 보험료를 자동납부하면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전월 이용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월 최대 1만2000원을, 70만원 이상이면 월 최대 1만7000원을 할인해 준다. KB국민카드는 이달 KB손해보험과 DB손해보험, 현대해상의 다이렉트 자동차보험료를 30만원 이상 결제 시 2만~3만원 캐시백해주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삼성카드의 ‘달달할인 카드’(사진)는 월 1만원 이상 보험료를 정기결제 시 최대 10% 결제일 할인을 3만원 한도 내에서 제공하는 카드다. 보험료뿐 아니라 아파트 관리비와 통신비 등 매달 내는 생활요금을 자동결제에 추가할 경우 월 최대 3만50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의 ‘딥 에코’로 신한라이프 보험료 결제 시 첫 보혐료의 10%(최대 3만원)를 할인받을 수 있다.

보험 가입 예정자를 위한 카드사들의 서비스도 있다. 삼성카드는 2017년부터 회원들에게 맞춤형 보험을 추천해 주는 플랫폼인 ‘삼성카드 다이렉트 보험’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카드 앱에 접속해 연령과 성별 등을 입력하면 보험 상품이 자동 추천된다. 핵심 보장만 가입할 수 있는 일일보험이나 치아보험, 미니·실속보험 등 다양한 보험 상품이 포함됐다. 이 플랫폼을 통해 보험에 가입하고 삼성카드로 공동구매 이용 시 보험료의 일정 금액을 캐시백해주는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카드는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 자동차보험 홈페이지 접속 후 신규 가입하면 모바일 주유권 1만~3만원을 주는 이벤트를 이달 진행 중이다. 삼성화재와 캐롯손해보험,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5개 회사의 상품에 가입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보험사는 판매 채널을 다양화할 수 있고 카드사는 보험료 정기결제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윈윈’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인혁 기자

삼성화재 보험료 카드 결제 10건 중 2건 못 미쳐
1년 갱신·금액 큰 자동차 보험만 '카드 환영'

자동차보험 신용카드 결제 - jadongchaboheom sin-yongkadeu gyeolje

(사진=신아일보DB)

제주도에 사는 30대 주부 황 모씨는 5년 전 삼성화재 어린이보험에 가입했다. 최근 황 씨는 자신이 쓰는 카드로 보험료를 납입하면 실적으로 인정된다는 사실을 알고,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해 결제 방법을 바꾸려고 콜센터로 연락했다. 하지만 콜센터 직원에게 카드 결제를 하려면 삼성화재 홈페이지에서 매달 본인이 직접 카드 결제를 해야 한다는 답변을 들었다. 매번 정해진 날에 시간을 내 결제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 탓에 결국 황 씨는 카드 결제를 포기했다. 

2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말 기준 삼성화재 신용카드납 지수는 16.9%다. 이는 전체 보험 10건 중 2건도 카드 결제가 안 된다는 뜻이다.

상품 유형별로 보면 자동차 보험은 78.9% 카드 결제가 이뤄지고 있다. 자동차 보험은 일 년에 한 번 결제하고, 내는 금액도 많다 보니 소비자 부담을 덜고자 카드 결제가 보편화 돼 있다. 다시 말해 일 년에 한 번씩 보험사를 바꿀 수 있고, 금액도 커 소비자 유입을 위해 편의를 최대한 맞추는 것이다. 여기에 카드사 또한 무이자 할부나 주유권 지급 등 다양한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반면, 자동차 보험을 제외한 장기보장성보험 신용카드납 지수는 사정이 다르다. 해당 보험에 대한 카드 결제는 담당 설계사가 직접 카드 승인을 넣는 대리 결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삼성화재의 상반기 장기보장성보험 신용카드납 지수는 13.0%, 저축성보험은 5.5%로 집계됐다. 비율로 따지면 자동차보험의 6분의 1, 14분의 1수준에 그친다.

특히, 짧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십수년을 매달 결제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 탓에 설계사들이 신용카드 결제를 외면하는 것도 신용카드 결제 비중이 낮은 이유다.

실제 일부 설계사들은 카드 결제로 변경을 요구하면 해당 상품은 카드 결제 기능이 없다며, 사실상 카드 결제를 거절하는 사례도 있었다.

30대 직장인 서모 씨는 "2년쯤 전부터 매달 8만원가량 삼성화재 실비 보험을 내고 있는데, 결제 방법을 바꾸려고 하니 담당 설계사가 '카드 납부 기능이 없다'라고 안내해 변경을 포기했다"면서 "주변에 카드 결제가 된다고 해서 다시 확인했더니 그제야 '매달 카드번호를 알려주면 가능하다'라고 말을 바꿨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런 상황에 대해 삼성화재 관계자는 "대리 결제는 고객 카드 번호 및 정보를 알고 있는 설계사가 매달 결제일에 맞춰 결제를 대행하는 것으로 결제 누락에 대한 분쟁과 도용 등 금전사고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보험상품에 대한 신용카드 결제 비율이 낮은 것은 삼성화재뿐만 아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상품별 카드 결제 비율은 자동차보험은 평균 72.7%, 장기보장성보험은 15.4%, 저축성보험은 5.5%로 나타났다.

삼성화재의 경우 카드 결제 비중은 자동차 보험만 평균보다 6.2%p 높았고, 저축성보험은 평균 수준, 장기보장성보험은 오히려 2.4% 낮아 업계 1위, 리딩 기업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한 수준이다.

시민사회와 전문가들은 삼성화재가 업계 리딩기업인 만큼, 선도적으로 카드 결제 비중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국장은 "보험료 카드 결제는 오래전부터  논란이 되고 있는 금융 이슈로 보험사와 카드사가 각자 유리한 입장만 강조하면서 소비자 불편만 가중되고 있다"면서 "수수료 등 수익에 관한 민감한 부분인 만큼, 금융당국이 나서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보험사 및 카드사의 이윤은 결국 소비자에 의해서 발생한다"고 꼬집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 학과 교수 역시 "영세소상공인도 수수료를 내고 있다"며 "이는 소비자 편의와 거스를 수 없는 결제 시장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형 보험사가 보험료를 카드로 받지 않는 것은 대기업 위성에 걸맞지 않은, 소비자 편의를 외면하는 것"이라며 "말로만 고객 중심 경영이 아니라 고객 지향적 사고로 소비자 편의를 제고하며 수익성 확대를 위한 시스템 및 상품 기획 등 강화된 선진 경영을 보여줄 때"라며 쓴소리를 냈다.

저작권자 © 신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