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카프카 txt - haebyeon-ui kapeuka txt

18.0˚가 독자에게 /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해변의 카프카>는 천황의 전쟁 책임을 은폐하고 일본인들로 하여금 전쟁과 피식민지인들에 대한 가해의 기억을 지워버리도록 하는 ‘치유’의 기능을 하고 있다.”

이번 호 문학면을 보면, 일본 도쿄대 고모리 요이치 교수는 국내에서도 널리 읽힌 <해변의 카프카&amp;gt;를 일본의 전쟁 책임 회피 기도와 연결시켰다. “국가가 수행했던 침략전쟁 하의 조직적 ‘강간’의 기억을 잠시 동안 상기하고, 다음 순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기억에서 지워버리는 &amp;lt;해변의 카프카&amp;gt;의 소설 텍스트 운동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없었던 것으로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치유’를 가져다 주는 기능을 하는 것”이라는 거다.&lt;p align="justify"&gt;&lt;/p&gt; 어찌 일본만이겠는가. 우리도 잊고 싶다. 아니 우리야말로 진짜 잊고 싶다. 정말 지겹다. 우리는 일본이 헌법을 고치든 말든, 미국하고 어쩌구 저쩌구 하든 말든 우리와 무슨 상관 있나? 그건 그들이 알아서 할 일 아닌가.&lt;p align="justify"&gt;&lt;/p&gt; 좀 그러면서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lt;p align="justify"&gt;&lt;/p&gt; 해마다 거의 걸르지 않고 봄이나 여름에 한번씩 푸닥거리하듯 일 치르는 일본과의 얄궂은 운명을 저주하게 된다. 왜 언제나 그런 뒤틀린 관계여야 하나?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왜 자기들 일에 자꾸 우리를 끌어들이나? ‘군위안부’문제는 전형적인 ‘일본문제’다. &lt;p align="justify"&gt;&lt;/p&gt; 멀리 갈 것 없이 최근 일만 떠올려도, 2005년 4월 한국에 이어 중국 대륙을 뒤집어 놓은 이래 잠잠한 날이 길지 않았다. 아베 신조 등장 이후 농도는 더 짙어져 가는 것 같다. 그가 베이징에 가고 원자바오 중국총리가 도쿄로 간다고 해서 풀릴 문제가 아니다. 답은 나와 있는데 그걸 피해가자니 오히려 더 꼬인다. 일본우익은 카프카의 성에서처럼 끝없이 겉돌고만 있다. 그들 때문에 망가진 수많은 인생들을 생각하면, 그런 그들을 가엽다 여기는 것도 사치일 것 같다.&lt;p align="justify"&gt;&lt;/p&gt; 한승동 선임기자 &lt;br /&gt; &lt;br /&gt; &lt;/div&gt; &lt;div title="관련기사" class="relation-tyA"&gt; &lt;h5&gt;관련기사&lt;/h5&gt; &lt;ul class="list"&gt; &lt;li&gt; &lt;a href="/arti/culture/book/196689.html"&gt; &lt;span class="photo"&gt;&lt;img src alt="‘절반이 굶주리는 세계’ 지글러의 대안 틀렸나요?" title="‘절반이 굶주리는 세계’ 지글러의 대안 틀렸나요?" /&gt;&lt;/span&gt; &lt;span class="tit"&gt;‘절반이 굶주리는 세계’ 지글러의 대안 틀렸나요?&lt;/span&gt; &lt;/a&gt; &lt;/li&gt; &lt;li&gt; &lt;a href="/arti/culture/book/195042.html"&gt; &lt;span class="photo"&gt;&lt;img src alt="‘자신의 생’을 살라는 두 책 읽어보세요" title="‘자신의 생’을 살라는 두 책 읽어보세요" /&gt;&lt;/span&gt; &lt;span class="tit"&gt;‘자신의 생’을 살라는 두 책 읽어보세요&lt;/span&gt; &lt;/a&gt; &lt;/li&gt; &lt;li&gt; &lt;a href="/arti/culture/book/190943.html"&gt; &lt;span class="photo"&gt;&lt;img src alt="난해한 ‘황무지’ 명쾌한 해설" title="난해한 ‘황무지’ 명쾌한 해설" /&gt;&lt;/span&gt; &lt;span class="tit"&gt;난해한 ‘황무지’ 명쾌한 해설&lt;/span&gt; &lt;/a&gt; &lt;/li&gt; &lt;li&gt; &lt;a href="/arti/culture/book/189405.html"&gt; &lt;span class="photo"&gt;&lt;img src alt="독일은 민족영웅도 드러내지 않는다는데…" title="독일은 민족영웅도 드러내지 않는다는데…" /&gt;&lt;/span&gt; &lt;span class="tit"&gt;독일은 민족영웅도 드러내지 않는다는데…&lt;/span&gt; &lt;/a&gt; &lt;/li&gt; &lt;li&gt; &lt;a href="/arti/culture/book/187918.html"&gt; &lt;span class="photo"&gt;&lt;img src alt="‘한국형 아파트’ 분석 외국인에 맡긴채…" title="‘한국형 아파트’ 분석 외국인에 맡긴채…" /&gt;&lt;/span&gt; &lt;span class="tit"&gt;‘한국형 아파트’ 분석 외국인에 맡긴채…&lt;/span&gt; &lt;/a&gt; &lt;/li&gt; &lt;li&gt; &lt;a href="/arti/culture/book/185073.html"&gt; &lt;span class="photo"&gt;&lt;img src alt="나의 복사본은 나일까요" title="나의 복사본은 나일까요" /&gt;&lt;/span&gt; &lt;span class="tit"&gt;나의 복사본은 나일까요&lt;/span&gt; &lt;/a&gt; &lt;/li&gt; &lt;li&gt; &lt;a href="/arti/culture/book/199556.html"&gt; &lt;span class="photo"&gt;&lt;img src="https://img.hani.co.kr/imgdb/thumbnail/2007/0209/03922581_20070209.JPG" alt="무라카미 하루키를 재검증하라" title="무라카미 하루키를 재검증하라" /&gt;&lt;/span&gt; &lt;span class="tit"&gt;무라카미 하루키를 재검증하라&lt;/span&gt; &lt;/a&gt; &lt;/li&gt; &lt;/ul&gt; &lt;/div&gt; &lt;div class="gudokArea"&gt; &lt;span&gt;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lt;a href="https://subs.hani.co.kr/" title="구독신청" target="_blank"&gt;한겨레 구독신청 하기&lt;/a&gt;&lt;/span&gt; &lt;/div&gt; &lt;link rel="stylesheet" href="//img.hani.co.kr/section-image/22/bn_support/bn2022_event_blanket.css" type="text/css" /&gt; &lt;div class="bn-promotion-support-5st"&gt; &lt;div class="support-con item1" style="display:block"&gt; &lt;div class="support-btn"&gt; &lt;div class="btnnavy"&gt;&lt;a href="https://support.hani.co.kr/introduce/event_kyeoriblanket.html" target="_blank"&gt;이벤트 참여하기&lt;/a&gt;&lt;/div&gt; &lt;/div&gt; &lt;/div&gt; &lt;/div&gt; &lt;/div&gt; &lt;/div&gt; &lt;div id="ad_box01" class="ad_box01_area"&gt; &lt;h3 class="blind"&gt;광고&lt;/h3&gt; &lt;script type="text/javascript" src="https://adservice.hani.co.kr/RealMedia/ads/adstream_jx.ads/hani_desktop/@x13?section=culture&amp;amp;kisano=199569"&gt;</div> <div id="taboola-3x3-article-thumbnails"></div><script type="text/javascript">window._taboola = window._taboola || [];_taboola.push({mode: 'thumbnails-desktop-a',container: 'taboola-3x3-article-thumbnails',placement: 'Below Article Thumbnails 1',target_type: 'mix'}); <div id="laAdArea" style="padding:10px 0 25px"> <h3 class="blind">광고</h3> <script type="text/javascript" src="https://adservice.hani.co.kr/RealMedia/ads/adstream_jx.ads/hani_desktop/@x14?section=culture&kisano=1995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