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러시아 - gwangju leosia

러시아의 침공으로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전쟁의 참화 속,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는 광주 시민들이 함께 촛불을 들었다. 우크라이나 출신자들은 “우리를 잊지 말아달라”며 절박한 호소를 쏟아냈다.

29일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는 광주모임’(이하 우크라이나 광주모임)이 충장로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단을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광주모임’엔 5·18 기념재단, 광주고려인마을, 광주전남학생행진, 오월어머니집 등 24개 단체와 뜻있는 광주시민들이 함께 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집회에서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 연대 발언, 공연, 퍼포먼스 등을 진행했다.

이날 집회에 모인 시민들은 시민단체의 연대 발언과 함께 촛불과 피켓을 들고 “우크라이나 침공 중단하라”,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등 구호를 외치며 평화를 기원했다. 평화를 기원하는 자작곡과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을 비판하는 판소리가 충장로에 울려퍼졌고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광주새날학교 원어민교사 안드레이 리트비노프 씨는 발언대에 올라 “우크라이나의 싸움은 세계 평화를 위한 것”이라며 “전쟁을 멈추지 못하면 세계 질서가 파괴되고 전쟁은 더 커질 것이다. 우리와 끝까지 함께 싸워달라”고 호소했다.

공개 발언 후 인터뷰에 응한 그는 “지금은 이슈가 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지만 전쟁이 길어지게 되면 잊혀질 수 있다. 우리를 끝까지 잊지 말고 함께 해달라”며 절실한 마음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광주 고려인마을을 포함 세계 각국에 흩어진 난민에 대한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저도 아버지와 형이 참전했고 아버지는 부상 당해 병원에 계신다. 형은 여전히 전투 중인데 걱정이 크다”면서 “저 뿐만 아니라 광주에 있는 난민들이 쌀, 병원, 학교 등 지원은 많이 받고 있지만 마음 고생으로 힘들어하고 있다. 마음을 함께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이날 집회에는 안드레이 씨와 광주 시민 뿐만 아니라 미얀마, 일본, 프랑스 등 각국의 유학생들이 자리에 함께 했다. 미얀마 유학생 마웅 씨는 “미얀마 시민들은 정부에 맞서 싸우고 있다. 우크라이나처럼 매일 시민들이 희생당하고 있다”며 “미얀마 국민들도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연대의 뜻을 밝혔다.

한편, 2월 24일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의 특별 군사작전 개시 명령 선포 후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67일 째 이어지고 있다. 양 국 주장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번 전쟁으로 인한 사상자는 모두 6만 명, 난민은 5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광주 고려인마을에 머무르고 있는 난민은 약 150여 명으로 5월 말까지 400여 명이 입국할 예정이다.

한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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