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산업 전망 - gugnae jadongchasan-eob jeonmang

“내년 글로벌 車시장 수요 늘지만, 韓 내수‧수출‧생산 부진 전망”

한자연 “2023년 자동차산업 전망” 보고서 발표
수출, 美 IRA 영향으로 4.2% 감소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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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주차돼 있다. [연합뉴스]

내년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수요는 증가할 전망이지만, 국내 자동차 시장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2023년 자동차산업 전망’ 산업동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내년 세계 자동차 수요는 상반기엔 부진하겠지만, 하반기에 반등하는 상저하고 흐름 속에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 대수 8150만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2023년에는 최소 올해와 비슷한 8170만대에서 최대 4.7% 증가한 8530만대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로 실질적인 신규 수요는 감소하지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완화와 대기 물량이 영향을 끼쳐 전체적인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정부의 수요 촉진 정책으로 증가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2017년 수준으로 회복하는 시점이 2025년은 돼야 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도체 공급망 문제가 해소되고,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9700만대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기차 수요는 올해 900만대, 내년에는 1200만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반등했던 국내 생산량은 내년 미국과 유럽 수요 감소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리나라의 내년 자동차 수출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으로 4.2% 감소한 210만대로 전망된다. 내수 판매 역시 올해보다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다. 0.5% 감소한 166만대 수준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내수와 수출 부진으로 국내 생산도 올해보다 3.0% 감소한 349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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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서대학교 기계자동차공학부 조교수 이항구ⓒEBN

30년 가까이 자동차산업을 전망해 왔지만 금년보다 불확실성이 높은 해는 처음이다. 미국과 EU 경제가 침체 국면에 빠질 가능성이 큰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2023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지난 7월 전망보다 0.2%포인트 낮은 2.7%로 조정했다. 2022년 경제 성장률 예측치보다도 0.5%포인트가 낮은 수치다. 전망기관들은 중국 경제 성장률도 경쟁하듯이 낮추고 있는데 바클레이 은행은 중국경제가 2023년에 중국 정부의 목표치보다 1.7%포인트 낮은 3.8%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세계 3대 자동차시장 경기가 좋지 않아 내년 세계 자동차 수요가 증가하기는 쉽지 않을 예상이다.

그런데 자동차산업 주요 예측 기관들은 2023년 세계 자동차 수요가 금년에 비해 4%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도체 공급 문제가 완화하고 사전 예약 물량이 수백만 대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동차 평균 판매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금리와 유가마저 상승하고 있어서 세계 자동차 수요가 2023년에 증가할지는 불투명하다. 일각에서는 정보통신기술(ICT)산업 침체로 인해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반도체업체들이 수익률이 낮은 차량용 반도체로 생산 물량을 전환할지는 미지수다.

지난 2017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세계 자동차 판매는 경기 순환적 요인에 의해 2018년에 감소한 후 2019년 하반기에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세계 자동차 수요는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사태와 2020년의 차량용 반도체 공급파동에 따라 3년 연속 감소했다. 자동차 수요가 이처럼 장기 침체에 빠진 시기는 1970년대 두 차례의 유가 파동 이후 물가가 급등하자 미국이 금리를 두 자릿수까지 인상했던 1980년대 초반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세계 자동차 수요가 전년 대비 5%가 증가했지만 금년에는 앞서 언급한 요인에 따라 주춤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수요는 10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4.3%가 감소한 113만 6003대를 기록했다. 수출은 물량 기준으로 11%가 증가한 186만 6043대에 달했는데 금액 기준으로는 13.6%가 증가한 433억 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시장이 공급자시장으로 바뀌면서 가격 인상과 수익성이 높은 차종의 판매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내 생산도 수출이 뒷받침함으로써 10월까지 6.4%가 증가한 302만 3,176대에 달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2022년 내수는 국산차가 3.6%, 수입차가 1.1% 각각 감소해 166만 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자동차 수출은 전년 대비 7.7% 증가한 219만 대로 2년 연속 증가할 예상이다. 국내 자동차 생산은 2022년에 3.9% 증가한 360만 대로 2011년 이후 11년 만에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이 감소했는데도 완성차와 부품 매출이 증가한 이유는 해외 생산이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고 고급 모델 판매가 증가한 데서 찾을 수 있다. 금년 국내 완성차업체의 해외 생산도 전년 대비 8%가 증가해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부품업계의 숨통을 틔워줄 예상이다.

해외시장 의존도가 높은 우리 자동차산업에는 세계 수요 변동이 수출과 생산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해외 전망기관들은 금년 세계 자동차 수요가 지난해와 비슷한 8150만 대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2023년 신규 수요는 금년과 비슷한 8170만 대에 그칠 수 있으나, 사전 예약 물량의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면 4.6%가 증가한 8530만 대까지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력원별로는 전기동력차 수요가 세계 자동차 수요 회복을 견인하겠지만 내연기관차 수요도 회복세를 보일 예상이다. 세계 전기차 수요는 금년에 900만 대를 넘어서고 2023년에는 1200만 대 수준으로 증가할 예상이다. 또한 내연기관차 수요는 금년에 7200만 대, 내년에는 7300만 대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처럼 2023년 자동차산업은 예측불허지만 두 가지 시나리오로 나누어 국내 자동차산업을 조망해 볼 수 있다. 우선 미국과 유럽 경제가 침체에 빠지고 중국의 성장률이 낮아지더라도 세계 경제가 금융위기와 코로나19로 인한 역성장 국면에 빠지지 않을 경우다. 이 경우 국내 완성차업체의 이월 주문 물량이 수십만 대에 달하고 있어서 내수, 수출, 생산 모두 큰 폭으로 감소하지 않을 전망이다.

다음으로는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모두 평균 판매 가격이 사상 최고치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유가가 상승하고 금리가 치솟아 중산층 이하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급감하고 세계 자동차 수요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유럽, 미국과 중국경제가 예상보다 심각한 침체와 둔화 국면을 보일 경우다. 이 경우 국내 완성차업체가 사상 최고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 시장 판매가 감소해 수출과 해외 현지 생산이 감소할 수 있다. 이는 내수 부진과 함께 국내 생산과 부품업체의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내외 수요의 양극화 현상에 따라 대형과 고급차의 생산은 유지하겠지만 중소형 이하 모델 생산이 급감해 국내 공장 가동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볼 때 2023년 자동차 내수는 0.5%가 감소한 166만 대가 예상되며, 국산차 내수가 0.3%, 수입차 내수가 1.3% 감소할 전망이다. 자동차 수출은 전기차의 대미 수출에 따라 실적이 갈릴 예상이다. 우리나라가 미국 IRA 적용 유예를 받지 못하면 자동차 수출이 4.2% 감소할 예상이나 유예를 받으면 수출 감소 폭이 축소될 전망이다. 내수와 수출 부진에 따라 국내 자동차 생산도 2023년에 전년 대비 3.0%가 감소할 전망이다.

2023년 세계 경제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세계 자동차 수요는 사전 예약 물량 공급이 뒷받침하면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산업 경기는 국내업체 해외판매 물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의 수요 부진과 내수 정체에 따라 다소 악화할 전망이다. 이미 자동차업체들은 2023년에도 공급망 문제가 지속될 것이며, 수익성도 악화할 것으로 판단하면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2023년 자동차산업 경기가 상저하고 국면을 보일 전망이어서 정부의 전방위적인 지원은 당분간 불가피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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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자동차 산업 전망[출처:한국자동차산업협회]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무역적자 확대 등에도 올해 자동차 수출액은 고가격 차량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치를 달성할 전망이다.

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2022년 자동차산업 평가 및 2023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수출은 친환경차, SUV(스포츠유틸리차량) 등 국산차의 판매 호조세 및 환율 효과로 11.7% 증가한 228만대, 수출액은 14.1% 증가한 530억달러로 추정됐다.

생산은 반도체 및 부품 수급난으로 상반기 차질을 겪었지만, 하반기 높은 회복을 보이며 6.9% 증가한 370만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수는 친환경차 및 SUV 판매 인기에도 불구하고 공급 감소로 높은 대기수요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3% 감소한 169만5천대에 그칠 전망이다.

국내 자동차 산업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에너지 가격 폭등 및 부품 수급 차질을 겪고 있는 대부분의 유럽 지역과 일본 등 주요 완성차 제조국 대비 양호한 생산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반도체 수급난 및 각종 공급망 차질로 전년 대비 0.7% 줄어든 8천432만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올해 10월 누적 기준 미국과 서유럽, 일본이 10.8%와 9.8%, 7.2% 감소하고 러시아를 포함한 동유럽은 29.1% 급감했지만, 국내는 4.2% 감소율에 그쳐 비교적 선방했다.

글로벌 판매에서 현대차그룹은 8.1%의 점유율로 지난해에 이어 글로벌 3위 유지를 유지하고 있다.

자동차협회는 내년 반도체 수급 회복과 누적 수요 이연으로 소폭 성장을 예상했지만, 각국의 긴축 통화 정책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예견되며 고물가·고금리가 신규 수요를 일부 제한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내수 판매는 누적된 대기수요 해소와 기저효과로 성장하겠지만, 경기침체로 인한 가계 가처분소득 감소와 고금리가 영향을 미쳐 전년 대비 1.5% 증가한 172만대로 전망됐다.

수출의 경우 글로벌 경기침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인한 전기차 수출 차질, 러시아 수출 중단 등의 악재가 있는 반면, 국산차의 높은 상품성과 고환율 지속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며 3.1% 증가한 235만대로 기대된다.

생산은 견조한 국내외 수요를 바탕으로 각종 원자재 및 반도체 수급이 원활히 진행될 경우 1.4% 증가한 375만대로 집계됐다.

김남훈 자동차협회 회장은 "향후 지속적인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IRA 피해 최소화, 수출 물류애로 해소 등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추가 노력이 필요하다"며 "자동차 산업 생태계가 내수 위축으로 인해 경영 악화가 가중되지 않도록 개별소비세 감면 연장 등 다양한 소비 지원과 인센티브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10년은 전동화 및 자율주행, 로봇 등 미래차 전환을 위한 신규 투자가 필요한 시점으로, 원활한 미래차 전환 지원을 위한 미래차 특별법 제정도 필요하다"며 "생산경쟁력을 확보하고 자동차 수요에 대응하는 원활한 생산 확대를 위해 탄력적인 주 52시간 근무제 적용 등 노동유연성을 위한 제도 개선이 검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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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5시 3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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