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박사넷 ... 의미 - gimbagsanes ... uimi

그 대학원생은 왜 교수 평가 사이트 '김박사넷'을 만들었을까ㅣ인터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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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기피하는 랩.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교수님 인품이 좋으시고 논문 지도에 적극적이십니다."

"절대 오지 마세요. 여기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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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학원생과 대학원 지원자들 사이에서 '김박사넷'은 꼭 참고해야 하는 사이트로 꼽힌다. 연구실 소개는 물론 지도교수가 작성한 논문과 졸업생 정보, 대우 조건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박사넷 이용자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건 '한줄평'이다. 대학원생들이 익명으로 남기는 한줄평을 통해 이용자들은 연구실 분위기를 적나라하게 느낄 수 있다. 연구실 분위기, 강의 전달력, 인품, 실질 인건비, 논문 등 5가지 항목으로 나눠 지도 교수를 A+부터 D+까지 평가하기도 한다.

김박사넷의 교수 평가, 인터비즈 재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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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의 경우 졸업 권한을 지도교수가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교수가 어떻게 지도하는지에 따라 연구 방향은 물론 졸업과 진로까지도 결정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사실상 지도교수가 학생들의 커리어 방향을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연구실과 관련된 정보는 지금까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아왔다. 김박사넷을 만든 팔루썸니 유일혁 대표도 대학원에 다니며 비슷한 생각을 했다. 그 스스로는 연구실 분위기에 만족했지만, 주변에서 고생을 많이 하는 대학원생들을 적지 않게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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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 과정을 마치고 변리사로 일하던 그는 2018년 대학교 후배와 함께 대학원 문화를 바꿔보자는 아이디어를 내고 창업에 뛰어들었다. 그렇게 만든 사이트가 바로 김박사넷이다. 현재 김박사넷을 찾는 월평균 방문자 수는 약 30만 명. 이들은 매주 1만 시간 이상 김박사넷에 체류하며 다른 대학원생과 정보를 나눈다. 지난 24일 만난 유 대표는 "예전에는 알음알음 알려졌던 대학원 정보가 김박사넷을 통해 많이 공개됐다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이 의사결정을 하는 데 저희 서비스가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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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넷을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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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졸업한 과의 경우 졸업생의 50% 이상이 대학원에 진학한다. 그러다 보니 대학원 선택을 잘못해 크게 고생하는 친구들도 주변에 더러 있었다. 대학원에 진학할 때 가장 중요한 정보는 지도 교수를 선택하는 일인데, 정보를 얻는 게 어려웠다. 커뮤니티가 있기는 했지만 대부분 정확하지 않았고, 선배나 동료를 통해 정보를 구하는 게 가장 정확한 방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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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출처가 없는 경우에는 홈페이지에 기재된 정보나 단편적인 논문 정보만 가지고 진학해야 하는 데 연구실이 본인에게 맞지 않으면 고생할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학생들이 잘못된 선택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걸 줄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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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객관적인 데이터를 분석해 누가 어떤 연구를 하고 있는지, 해당 연구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지 등을 분석할 수 있다면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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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출시 이후 특별한 마케팅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빠르게 대학원생을 대표하는 커뮤니티 사이트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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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서비스는 공과대 대학원생들, 그중에서도 공과대생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대학원이 있는 서울대와 카이스트, 포항공대를 타깃으로 제작됐다. 그래서 처음 서비스를 선보였을 때도 세 학교를 중심으로 홍보했다. 저와 공동창업자가 졸업한 서울대 커뮤니티를 통해 가장 먼저 사용자를 모집했고, 그다음에 카이스트와 포항공대에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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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픈했을 때 학생들보다도 교수님들 사이에서 훨씬 더 뜨거운 반응이 있었다. 안 좋게 보는 시선도 있었고, 본인 이름이 없어서 섭섭해하시는 분도 계셨다. 이런 정보를 제공하는 곳이 저희뿐이다 보니 자연스레 이용자 수가 늘어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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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모델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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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된 수익은 메인 배너를 통해 발생하고 있다. 대학교의 대학원생 모집 공고나 회사 채용 공고, 대학원생을 타깃으로 한 공모전 광고 등이 올라온다. 하지만 광고 매출은 크지 않아 수익모델 다각화를 고민하고 있다. 최근 선보인 유료 서비스 '김박사넷 플러스'가 그중 하나다. 김박사넷 플러스는 미국 대학원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국 대학원의 교수 데이터 및 어플라이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 지원자가 원하는 연구 분야의 키워드 검색을 통해 어떤 교수님이 해당 분야에서 많은 논문을 쓰고 있는지 등을 찾을 수 있다. 그 외에도 채용 분야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세우고 있다. 기업 회원을 모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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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넷을 만들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어디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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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김박사넷을 오픈했을 땐 익명성 로직에 공을 많이 들였다. 저희 초기 목표는 대학원에 갈 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었고, 어떤 게 대학원생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그다음 단계로는 연구를 할 때나 취업을 할 때 저희 서비스가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를 고민해 보려 한다. 대학원을 알아보는 과정부터 연구, 졸업 후 취업까지 전체적인 부분을 책임지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발전시키려 하고 있다.

"김박사넷, 커리어에 도움 되는 커뮤니티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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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김박사넷을 바라보는 시선이 언제나 고운 것은 아니다. 김박사넷은 대학원생들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 만큼 교수들에게 항의도 많이 받고 있다. 일부 교수는 김박사넷의 한줄평 서비스가 학생들의 연구실 지원률을 떨어뜨린다고 주장한다. 유 대표는 "한줄평의 경우 장점 위주로 기재해달라고 적어두었고, 저희가 의도한 대로 현재는 악평보다 호평이 더 많이 올라온다"고 설명했다. 교수들이 원하는 경우에는 한줄평을 다른 유저들이 볼 수 없도록 블락 처리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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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로직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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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인 상황을 고려해, 지도 교수님이 바로 뒤에 서있는 상황에서 평가를 해도 과거의 평가 여부가 절대 드러나지 않도록 설계했다. 먼저, 한줄평을 남기기 위해서는 학교 이메일로 인증을 거쳐야 한다. 이를 통해 1차적인 신뢰도를 확보했다. 또한 인증 시 받은 이메일은 수집·저장하지 않아 저희도 누가 해당 한줄평을 썼는지 알 수 없게 설계했다. 한줄평은 작성 즉시 오픈되지 않으며, 오픈 시점은 외부에 밝히지 않고 있다. 이를 통해 익명성을 더욱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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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의 받은 한줄평을 그냥 삭제하지 않고 '해당 교수의 요청으로 블락 처리됐습니다'라고 기록을 남기는 이유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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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을 그냥 삭제하면 좋은 내용만 남게 돼 아무런 의미가 없는 정보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이 한줄평은 해당 교수의 요청에 따라 블락 처리됐습니다'라고 남기는 것은 교수님들이 지우고 싶은 니즈를 반영하면서도, 해당 내용이 지워졌음을 유저들에게 알릴 수 있는 방향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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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가 좋은 내용을 기재하라고 시키는 경우도 있다고 종종 올라온다. 허위 게시글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처하고 계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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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내용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다만 어떤 게 허위 게시글인지 저희도 전혀 알 수 없고, 김박사넷의 역할은 해당 공간을 잘 사용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제공해드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한줄평을 조작하는 경우에도 시간이 지나면 진실이 드러나는 걸 많이 보았다. 특히 재학 중에는 참다가 졸업하고 진실된 글을 올리는 경우도 있고, 호평과 악평이 번갈아 나오는 모습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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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어떤 브랜드가 되기를 원하시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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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넷 서비스 출시 이후 많은 분들께 유용한 정보를 드릴 수 있도록 노력했다. 대학원과 관련된 소식을 전달하는 매거진, 이력서 작성에 도움을 주는 CV매니저 등의 서비스를 선보였고, 석·박사나 전문연 채용공고를 확인할 수 있도록 사이트를 꾸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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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대학원이라는 길, 연구자라는 길을 선택한 사람들이 본인의 커리어를 설계해나가는 데 있어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꾸준히 영역도 확장하고 있다. 내년에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미국 대학원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한 서비스로 확장할 계획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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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청년들이 커리어를 발전시키고 성장하는 데 관심이 많다. 그래서 학생들의 커리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앞으로도 꾸준히 제공하고자 한다. 인생의 발전과 커리어의 발전을 위해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런 브랜드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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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서정윤 ㅣ 디자인 조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