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 교과서 - giga gyogwaseo

가정생활: 인간의 발달과정[13]을 나열하면서 생활상들에 대해 학습하는 부분이다. 연애와 결혼, 성관계와 임신을 비롯한 이상적인 가정을 꾸려나가기 위한 잡다한 지식들이 뭉쳐있는 단원이다. 실제 교육환경에서 이론적 중요도로 가장 중요시 여겨진다. 이 부분이 심화된 것이 가사실업계에서 배우는 인간발달 과목이다.

  • 소비생활: 문과적인 성향이 강한 단원으로 소비자학에 대한 매우 기초적인 수준을 배우게 된다. 소비자의 행동분석보다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소비태도에 대한 서술이 많은 편이다. 실제 교육환경에선 실습하기도 애매하기 때문에 가장 적게 다뤄지는 분야이다.

  • 의(衣)생활: 의복, 패션, 옷감 등에 대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섬유의 종류와 한복이라는 킬링 파트가 존재하는 단원이다.[14]

  • 식(食)생활: 소비생활 파트와는 반대로 가장 이과적인 성향이 강한 단원이다. 일반적인 가정과목의 이미지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연상되는 분야이기도 하며 실습적인 측면에서 가장 중요시된다. 탄단지와 같은 영양학 파트, 식품 관리 파트, 조리 관련 파트로 분리된다.

  • 주(住)생활: 기술 파트에서 다루는 건축공학과는 달리 인테리어에 초점을 맞춘 내용이 등장한다. 주로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 어린이들을 위한 안전장치. 이런것을 생각하면 편하다.


어쨌든 주로 내용은 뭘 하나 만들어 낸다는 등, 뭘 하날 부순다는 등등 다채로운 실습 위주이며, 특히 요리실습의 경우, '가정실'에서 실습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때 우리 학교에 가정실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다.(중학교에서도 가정실이 있는 경우가 있다. 사실 기술가정이 없거나 그냥 노는 시간 취급받는 고등학교보다는, 필수과목이라서 그래도 어느 정도 취급을 해 주는 중학교에서 더 제대로 돌아간다.) 학교에 따라 이름이 천차만별이며, 그 중에 '가사실', '기술가정실' 등의 이름도 상당히 흔하다. 학교가 좁거나 사정이 열악한 경우, 학생식당과 가사실을 겸해서 쓰는 경우도 있다. 4교시가 가정 시간이면 수업을 칼같이 끝내고 그 자리에서 바로 밥을 먹게 된다. 과거 토요일에도 등교했던 시절에는[15] 토요일 4교시가 가정이면 토요일 점심시간을 사실상 대체하는 역할을 했다.

이 요리실습 주간은 학교의 천국이다. 실습하는 학년과 친분이 있다면 이래저래 재미볼 수 있는 주간이자 요리를 가장 잘하거나 흥미있으면 그야말로 물 만난 물고기. 물론 이건 양을 넉넉히 만들어서 자기 배를 채우고도 남을 분량을 각자 가져갈 수 있을때 가능한 얘기다. 메뉴는 카나페, 샌드위치, 피자, 케이크, 화전, 비빔밥, 김밥 등 꽤 다양한 음식을 만든다. 문제는 저 요리들이 주식 혹은 고칼로리 간식인 게 흠이다.

남녀공학이라면 염장상황이 연출될 수도. 남학교에서는 이때 와갤요리에 가까운 음식들이 등장한다. 위의 요리를 예시로 들자면 김밥 옆구리 터지는 건 기본이고, 카나페에 고추장이 들어가거나 화전에 꽃이 아니라 깻잎을 넣어 그대로 깻잎전이 되어버리는 등 기상천외한 요리가 탄생하게 된다.

남녀공학 학교에서 기술, 가정 과목이 통합되기 전, 즉 90년대까지의 경우인데 남녀공학 특성상 기술, 가정수업이 분리된 상태에서 여학생들의 조리실습이 있을 경우 남학생들이 마치 굶주린 하이에나처럼 무리를 짓고 가사실습실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군침을 흘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학교에 따라 따로 가정 실습실이 없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는 요리파트는 이론으로 때우고 바느질 또는 십자수를 알려주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 남자들은 평균적으로 군대에 가기 전엔 바느질을 할 기회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이때 배운 바느질이 꽤 큰 도움이 된다. 다만 바느질을 처음 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므로 손에 피를 보는 애들이 있고, 학교에 따라서는 바느질 수행평가가 높으니 이것 역시 상당히 짜증나는 파트 중 하나이다.

바느질은 나중에 커서 20대 자취생활이나 군대에서 유용하게 써먹는다. 특히 바느질을 잘 기억하고 있는다면, 그 아무리 존재감 없던 사람도 단숨에 훈련소에서 아이돌이 된다.... 도 옛 이야기. 이제 업체에서 벨크로 바느질을 해주기 때문에 보급으로 바느질 도구는 받더라도 옷을 찢어먹지 않는 이상 바느질 할 일이 없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여자만 배우던 과목이었다.

4. 외국에서[편집]

과학교과군에 들어가는 과목은 국가마다 다르다. 우리나라처럼 순수학문인 물리, 화학 등의 과목만을 다루는 국가도 있는 반면에 기술교과가 다루고 있는 공학을 포함시키는 국가도 있으며 일부에서는 가정교과에서 다루는 식품영양학을 포함시키는 국가도 있다.

외국에는 없는 우리나라만의 특수한 교육은 아니다. 당장 공학과 목공 등의 기술에 포함되는 내용들이 많은 국가에서 교육과정으로 삼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Shop(공예)이라는 이름으로 된 교과목이 바로 그 예이다. 가정 또한 일본에서는 가사라는 이름으로 존재하고 미국에서 또한 요리, 영양학 수업이나 재단 수업등을 선택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성역할 해체를 위해 두 기술과 가정이라는 과목을 합친 것이 비단 한국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20세기 교육과정에서 기술, 공예, 목공 등의 과목군과 가사와 관련한 과목을 남학생과 여학생으로 구분해서 가르치는 경우가 꽤나 많으며 당장 구글이나 유튜브 등으로 검색을 해보면 외국에서도 유사한 이야기들을 볼 수 있다. Home Economics 과목을 듣고 싶었지만 교장의 반대로 Shop 과목을 수강하게 된 남학생 이야기라든가...

5. 한국 입시에서의 위치[편집]

기술·가정은 예체능 과목과 더불어 비수능과목으로 존재하는 국민공통교과 중 하나이다. 즉, 국어, 수학 등과는 달리 수능과는 전혀 무관한 과목으로 이는 기술·가정의 입지를 더 좁게 하고 있다. 물론, 기술·가정에서 나오는 내용은 직업탐구에서 매우 집중적으로 다뤄지기 때문에 아예 수능과는 연관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특성화고에선 이 과목이 없기 때문에.

그러나 일부 학교를 제외하면 교과 전형에서 내신 반영을 하지 않기 때문에[16] 입시에만 집착하는 학생들의 경우 수업에 대한 집중을 하지 않으며 심지어는 학문 자체를 저급하다고 치부해 버리기까지 한다.[17] 단독 필수과목이 아니라 제2외국어, 교양과 같이 16단위만 채워주면 돼서 개별 과목의 취급 자체가 좋지 않은 영향으로 학교 역시 기술·가정에 큰 무게를 두지 않고 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지만, 이 영향으로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학교가 아닌 이상 교사진조차도 수업의 깊이가 심히 떨어진다. 교사에 따라 문제를 출제한 파트들을 알려주어 학생들의 학습부담을 덜어주기도 한다. 교과서 내용만 쭉 읽는 수준이거나 심하면 수업 자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필수과목이 아니라서 정보과목만 편성하고 기술가정과목을 아예 편성하지 않는 경우도 꽤 있다. 중앙고등학교나 서울국제고등학교, 대전대성고등학교, 부산외국어고등학교[18] 등.

그렇다고 완전히 입시와 연관이 없던 과목이었냐면 그것도 아니였다. 학력고사 시기에는 제2외국어와 묶여서 선택과목으로서 존재하기도 하였다. 이 때 선택 경향은 지역별로 달라서 도시는 공업이나 상업, 농촌은 농업, 어촌에서는 수산업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었다. 물론 당시 이야기를 들어보면 일부 상위권 학교에서는 상업만 받고 가사, 농업, 공업 등을 응시한 학생을 지양한다는 말도 있었다고 한다.

6. 관련 문서[편집]

  • 실과, 대학수학능력시험/직업탐구 영역

  • 기술교사 / 가정교사

  • 기술교육과 / 가정교육과 / 기술가정교육과

  • 공학, 공돌이, 공학대학

  • 생활과학대학, 가사노동, 식품영양학과

[1] 애초에 특성화고가 기술·가정이라는 교과를 바탕으로 직업인을 양성하기 위해 더 깊이 다루고 가르치는 곳이기 때문에, 굳이 기술·가정 과목을 배울 필요가 없었던 것.[2] 과학고등학교는 정보 과목이 아예 '정보과학'이라는 이름으로 특수목적고 전공 교과로 개설되어 교양 수준이 아니라 정말 본격적으로 배운다.[3] 서울대 학추를 기·가/정보/제2외국어로 인해 못 받기 되었을때 정시로 서울대 뚫으면 된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2022년부터 서울대 정시는 종합 20% / 40%로 바뀌면서 이젠 못간다.[4] 남자가 생리 주기를 왜 계산해야 하는지 그 나이 학생들에게는 이해도 안 될 뿐더러, 사람은 기계나 프로그램이 아니므로 정확하게 계산해낼 공식 같은건 사실 없다. 다만 이게 중3 과학에서도 중복으로 배우며, 사람마다 생리주기가 다르긴 해도 28~32일 정도로 어느정도 통상적인 범위는 존재한다. 하지만 생리를 하지 않는 남자라도 배워놓으면 향후 피임이 필요할 수 있을테니 알아두어도 나쁠 건 없다.[5] 가사는 여학생 전용, 나머지는 남학생 전용.[6] 이것도 지역에 따라 달랐다. 수산업은 주로 인천, 강릉, 부산, 제주도 등 바다에 접한 지역에서, 도시는 공업과 상업, 시골은 농업을 배우는 경향이 강했다. 시골에서도 바닷가 촌은 수산업, 내륙 촌은 농업을 배웠다고 한다. 전라북도의 경우 전주나 익산에서는 상업, 정읍에서는 농업을 주로 배우는 식이고 경상남도는 창원 등에서는 상업, 울산, 거제 등지에서는 공업, 농촌 지역 (거창, 남해, 합천, 산청 등)에서는 농업이나 수산업을 배웠으며 경상북도는 경주, 안동 등지에서는 상업, 대구, 포항, 구미 등지에서는 공업, 청송, 영덕 등지에서는 농업을, 울릉에서는 수산업을 주로 배웠다고 한다. 전라남도는 순천, 광양, 여수 등 동부에서는 공업, 광주나 목포는 상업, 내륙의 담양, 장성, 곡성 등은 농업, 서부와 남부의 해안 지역 (해남, 완도, 영암, 강진, 영광 등)에서는 수산업을 배웠다. 충청도는 대전, 천안, 청주 등지에서는 공업이나 상업, 논산, 보은, 제천 등지에서는 농업, 대천 등지에서는 수산업을 배웠으며 강원도는 강릉과 속초 등 영동 지방 (주로 수산업)과 춘천, 원주, 영월 등 일부 도시와 탄광촌 (탄광촌은 공업, 도시는 상업)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홍천, 횡성, 평창, 양구 등)에서 농업을 배웠다. 경기도는 지역마다 달라서 이천, 용인, 고양, 양평 등지에서는 농업을, 수원, 의정부 등지는 상업을, 부천 등지에서는 공업을 배웠으며 김포에서는 농업과 수산업을 배웠다. 서울은 대도시인 데다가 바다에 접하지 않은 탓에 공업이나 상업을 주로 배웠다. 농업을 주로 배우는 지역의 사립 중학교가 상고와 같은 재단이라 가르칠 만한 교사가 많아서 상업을 배운 사례도 있다. 여학생은 지역에 상관 없이 가사만 배웠다.[7] 이 점 때문에 2009 개정 교육과정의 물리Ⅰ이 기술가정2 소리 듣는 원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교육과정이 개편되면서 기술파트의 운송공학 내용이 사라지고 발명과 제도학 위주의 내용으로 개편되어 연계성은 줄어들었다.[8] 이는 우리가 배우는 과학은 자연과학에 해당하는 학문이고 기술은 공학에 해당하기 때문이다.[9] 지금이면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직류회로의 병렬연결과 직렬연결을 기가에서 다루었었다. 7차 때 교육 세대라면 현재 바뀐 체제를 더 이해 못 할 것이겠다만 당시 교육과정 세대들은 V=IR이라는 옴의 법칙을 중2 때 과학 시간에 한 번, 중3 과학 시간에 한 번, 중3 기술·가정 시간에 한 번 총 3번을 배웠다.[10] 7차 교육과정 당시 기술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의 경우, 고분자 구조식에 대해서는 고등학교 화학1의 탄소화합물 파트에서 배웠다.[11] 가족을 중심으로 하는 생활공동체를 의미하는 가정(家庭)과는 한자가 다르다. 가정(家庭)생활에 있어 필요한 여러가지 일을 처리하는 방법을 가정(家政)이라고 한다.[12] 현재 우리나라의 과목군에서 성교육을 다루는 과목은 과학, 도덕, 가정, 체육, 보건으로 총 5가지인데 물론 다루는 관점은 전부 다르다. 과학은 생명과학의 일부 내용으로 등장하기에 순수학문적 성향이 강하다. 호르몬이 어떤 게 있어서 어떤 물질이 작용하는지 하는 식. 도덕은 성 자체를 다루기보단 성윤리를 가르친다. 가정교과에선 성교육과 함께 임신과 육아를 연계시켜서 가르치며 말 그대로 실생활적인 측면에 비중을 두며, 체육교과에선 보건 분야에서 다루어서 신체 작용 측면에 비중을 두고 있다.[13] 신생아기-영아기-유아기-아동기-청소년기-청년기-장년기-노년기[14] 실제로 일부 중학교에서는 한복에 있는 구성요소 하나하나 다 외워야 하는 사태도 일어나기도 하였다. 덕분에 평균은 고공하향...[15] 토요일에 등교를 하지 않게 된 것은 기술, 가정 과목의 남녀 구분이 사라진 뒤라서 생각보다 오래되지 않았다.[16] 문이과 통합으로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영어 계열과 한국사(사회 계열에 포함)만 반영하는 경우가 다수이다. 국어, 영어, 수학은 계열 상관없이 반영되지만 이과의 경우 과학, 문과의 경우 사회, 한국사를 더 쳐준다.[17] 다만 학종의 비율이 매우 늘어났고, 극상위권 교과는 전과목 반영이라 상위권 학생들은 1등급을 받으려 노력하고 있다.[18] 부산외고의 경우 2017학년도까지는 1학년에 한해 가정을 배우고 2학년 때 정보를 배웠다. 그러나 2015 교육과정이 적용된 2018학년도부터는 정보과가 필수화되는 바람에 1, 2학년 2년간 정보를 배우고 가정을 더 이상 편성하지 않고 있다. 2017학년도까지 가정을 가르쳤던 여선생님은 원래 여학생들 교련과 보건을 가르쳤던 간호장교 출신이었으나 교련이 폐지되어 당시 여자 교련교사들이 보건과 더불어 가장 많이 택한 가정으로 과목을 전환했고, 기술가정 미편성과 맞물려 2018년 2월 퇴임했다. 남학생 교련은 ROTC 체대 출신의 체육교사가 겸임했었다고 하는데, 이 교사는 교련 폐지 후에도 주전공인 체육을 계속 가르치다가 2017년 3월부터 2021년 2월까지 4년간 교장을 하고 현재는 정년퇴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