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라이더 원작 만화 - gamyeonlaideo wonjag manhwa

빈티지

[仮面ライダー 1971] '가면라이더 1971' 코믹 원작이라는 기회 그리고 한계

네타라고 할 것은 없습니다. 뭐 다 알려진 얘긴데요. 그래도 완전 모르는 상태가 필요하신 분은 표지그림 아래를 조심하세요.

1권에 대한 코멘트는 다음 주소입니다.

http://blog.naver.com/no_comm/10185752739

결국 가면라이더란 콘텐츠를 이시노모리 쇼타로의 것으로 봐야 할지를 묻는다면 그건 아닌 것 같다고 보고 싶습니다.

애초에 첫 기획이 TV로, 이시노모리는 단순히 원소스 멀티유즈의 코미컬라이즈를 맡았다고 보는 것이 맞을 듯 합니다.

다만 이 시대의 코미컬라이즈란 것이 최근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원작자의 입김이라고나 할까? 참가가 좀 더 적극적이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이전에 우주전함 야마토의 저작권이 과연 누구에게 있는가를 놓고 일본 현지에서 공방이 있었기도 한데, 이른바 원작만화를 그릴 사람이 넓은 의미의 제작팀이 되어 코뮤니케이션을 하면서 같이 만들어간 것이죠.

'가면 라이더'의 경우 이시노모리가 적극적으로 참여의사를 가지고 상당히 나중에 나온 시리즈까지도 의견을 상당히 많이 개진한 것은 맞지만 실제로 반영된 것은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다만 이시노모리는 가면 라이더의 가장 큰 정체성 두 가지를 준 아버지입니다.

첫번째는 외형적인 정체성. 즉 가면라이더를 직관적으로 가면라이더라고 알 수 있게 만들어주는 곤충(메뚜기) 모양의 얼굴 디자인.

두번째는 내면적인 정체성. 적에 의해 개조돼서 결국은 자신과 같이 개조당한 동족과 죽고 죽이게 되는 '다크 히어로'로서의 아이덴티티입니다. 이것은 사실 이시노모리쇼타로의 기존 히트작 '사이보그009'에서부터 내려오는 이시노모리의 만화의 '고민하는 히어로'의 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이시노모리의 주인공은 사이보그009에서는 이른바 보다 '빛'에 가까운 지향성으로, 가면라이더에서는 보다 '어둠'에 가까운 지향성으로, 그리고 그 다음번 '기카이더'에서는 양쪽을 모두 가진 모습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그리고 만화책으로서의 가면라이더는 물론 더욱 이시노모리 쇼타로적인 것이 됐습니다.

그 계기가 된 것은 아이러니컬한 일이지만, 지난번 코멘트에서도 소개한, 뜻하지 않은 주인공역 배우의 부상이었습니다. 주인공 공백을 처리하기 위해서 TV와 만화는 다른 길을 택했는데, TV는 주인공이 해외로 나간 것이라는 설정을 넣은 반면, 만화는 주인공이 죽고 교체되는 길을 택했죠.

게다가 죽은 주인공의 뇌를 빼내서 새로운 주인공의 뇌와 링크시킨다는 그로테스크한 설정은 그 자체로 인상적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다룬 전반부 -이른바 혼다 라이더 편-은 압권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생동감이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후반부 -이른바 이치몬지 라이더 편-은 이야기를 끌고가는 힘이 없다고나 할까. 적당한 곳에서 끝내려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뭐 당시의 분위기상 TV 특촬 시리즈가 끝나면 코미컬라이즈판도 끝내는 게 당연했죠. 대부분의 TV 연계 만화 콘텐츠들이 그런 운명을 겪었구요. 특히 가면라이더의 경우 주간소년 매거진 연재였는데, 순탄치만은 않았죠.

코미컬라이즈판 마지막은 역시 이른바 세일즈포인트에 해당하는 두 라이더의 공동작전이었습니다. TV에서는 해외에 나갔다 온 혼다가 합류하면 끝이었지만, 코미컬라이즈판에선 그렇지 않았죠.

다만 코미컬라이즈판에서는 뇌가 살아있다는 설정이라 로봇을 만들어서 혼다의 뇌가 원격조종한다는 설정을 집어넣었습니다. 어차피 마지막편이었기 때문에 큰 설정차이가 났지만 일단 그냥 넘어갔는 모양입니다.

대체로 옛 만화-특촬물을 좋아하시거나 현재 계속되고 있는 라이더 시리즈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한번 읽어두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오래된 만화이긴 하지만 특히 앞부분은 이시노모리 전성기의 작품이기도 하고, 라이더 시리즈의 출발점을 알아두는 것도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