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베란다텃밭을 가꾸면서 여러번 방울토마토 키우기를 시도했었습니다. 그러면서 다양한 시행 착오를 겪으며 노하우를 깨우쳐 갔지요. 그래서 이웃님들께 저와 같은 실수 하지 마시라고 집에서 방울토마토 키우기 주의사항과 노하우에 대해 포스팅해볼까 합니다.
방울토마토를 키우기 위해서는 우선 씨앗을 파종하거나 모종을 구입해야 하는데요. 이때 초보자분의 경우에는 모종을 구입하여 키울 것을 추천합니다. 아무래도 이미 어느 정도 자란 상태이니까 훨씬 빠르고 수월하게 키울 수 있으니까요. 저의 경우에는 이미 키워본 경험이 있고, 따로 나눔 받은 씨앗이 있어 파종으로 시도하였습니다. 파종은 2월말쯤 피트펠렛에 파종하였는데요. 이 시기에 파종을 한 이유는 육묘 기간이 3달 정도로 꽤 오래 걸리기 때문에 2월말에는 심어야 4~5월에 꽃을 피울 수 있기 때문이지요. https://blog.naver.com/el512/90114030323
파종을 한 후에는 온도 유지를 위해 투명한 비닐을 씌워 거실에 두었고, 발아가 된 후에는 식물 LED 조명을 쬐어주며 웃자라지 않게 굉장히 신경을 썼습니다. 방울토마토는 키가 워낙 크게 자라는 채소이다보니 초반부터 웃자라서 키가 커져버리면 더욱 지탱하기 힘들어지거든요~^^;;
방울 토마토 새싹에서 본잎이 돋아나고 흙 밑으로 뿌리가 삐져나오면 가식을 해줘야 합니다. 가식이란 밭에 옮겨 심거나 쭉 키울 큰 화분에 옮겨 심기(정식) 전에 임시로 잠시 옮겨 심는 것을 뜻하지요. 가식을 위해 우선 피트펠렛 겉면의 부직포를 벗겨줬고요. 이거 안 벗기면 뿌리가 부직포에 좀 엉키고 할 수 있어서요~^^; (물론 안 벗기고 심어도 되기는 합니다..ㅎㅎ)
이렇게 테이크아웃컵 바닥에 구멍을 뚫고 (물구멍을 위해~) 상토를 채워 방울토마토 모종을 옮겨 심었습니다. 가식을 할 때는 기본적으로 상토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저의 경우에는 더 건강하게 잘 자라라고 지렁이 분변토도 섞어줬지요.
그렇게 가식을 한 후 2~3달 정도는 그대로 키우면 되는데요. 확실히 뿌리를 뻗을 수 있는 공간이 많아져서 그런지 금새 이렇게나 폭풍성장을 하더군요. 최대한 햇볕을 받을 수 있게 창가 가까이에 붙여서 키웠더니 베란다에서도 크게 웃자라지 않고 잘 자랐습니다.
그렇게 폭풍성장 후 날씨가 슬슬 더워지는 5월이 되자 첫 꽃대가 생겨납니다. 이때 환경이 좋고 오래 수확할 생각이라면 이 첫 꽃대를 제거할 것을 추천합니다. 첫 꽃을 제거해 줘야 영양분을 위로 올려보내서 그 다음 생성될 꽃대에서 더 건강한 열매가 달릴 수 있거든요. 물론 그렇다고 무조건 제거하라는 것은 아니고요~ 베란다 환경이 좋지 않아서 오래 키울 수 없는 상황이라면 빠른 수확을 위해 첫 꽃대를 제거하지 않는 것이 유리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첫 꽃대를 제거하지 않았습니다. https://blog.naver.com/el512/220715798442
꽃대가 올라오고부터는 빠르게 성장하기 때문에 더 큰 화분에 정식을 해줬습니다. 이때 화분은 30cm 이상의 큰 화분을 사용했구요. 방울토마토는 화분 사이즈만큼 자라다보니 그보다 작은 화분에 심으면 열매가 많이 달리지 않게 되거든요~ 정식시 사용할 흙은 상토를 기본 베이스로 하되 열매가 잘 달리게 하기 위해 지렁이 분변토 혹은 밑거름을 30% 정도 (지렁이 분변토의 경우 30~50%) 섞어서 사용했습니다. 여기에 펄라이트도 30% 정도 섞어주면 물빠짐에 유리해지고요. https://blog.naver.com/el512/220032798134
정식을 한 후에는 방울토마토가 키가 많이 자라는 채소임을 고려하여 1.5~2m 정도의 지지대를 줄기 옆에 세워 줄기를 지탱해 줍니다. 물론 키를 많이 키우지 않을 생각이라면 1m 지주대도 상관 없어요!
정식을 하고 나면 더욱 방울토마토가 폭풍성장을 했는데요~ 그와 동시에 이렇게 줄기와 잎대 사이에 작은 곁순이 돋아나기 시작하더군요. 물론 이렇게 보면 작아서 크게 눈에 띄지 않지만... 이걸 그냥 방치하면 엄청 길어져서 원줄기의 성장을 방해하더라며.
그래서 곁순이 보이자마자 이렇게 똑 자른 후~ 삽목으로 번식을 시키기 위해 물에 가볍게 담가줬답니다.
그러고 나면 일주일 정도면 이렇게 뿌리가 돋아나게 되거든요. 이걸 흙에 심으면 새로운 모종으로 탈바꿈하게 되는 것이지요. 물론 번식을 할 생각이 없다면 따로 물에 담글 필요 없이 줄기를 그냥 버리시면 되구요~^^;;
더운 여름부터는 본격적으로 열매들이 가득 달리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초록색을 띄는데 이 열매가 본연의 색을 띄기까지 2달 정도? 걸리더군요. 햇볕을 많이 쬐어줄수록 비교적 빨리 물이 드는 것 같구요. 아참, 베란다에서 키울 경우 이러한 열매가 달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궁금하시죠? 손으로 꽃 밑을 톡톡 두드려주면 꽃가루가 달리면서 수정이 되게 된답니다. 물론 야외에서 키울 경우에는 이렇게 안 해주더라도 바람이나 벌에 의해서 저절로 수정이 되구요.
열매가 달렸을 때 꼭 해야할 일은 바로 천일염을 흙 위에 얹어주기 입니다. 노지에서야 햇볕 잘 받고 해서 시중에 파는 방울토마토와 맛이 차이가 거의 없는데~ 베란다에서는 아무래도 노지보다 햇볕이 부족하기 때문에 간혹 맛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더군요. 이렇게 티스푼을 이용하여 천일염을 흙 위에 살짝 얹어주면 맛이 훨씬 강해져서 더 맛있어집니다.
한여름에서 초가을쯤이 되면 드디어 열매를 수확할 차례가 되지요! 저의 경우에는 다양한 방울토마토를 동시에 키워서 다양한 종류의 열매를 수확할 수 있었는데요. 어떠한 종류를 키웠나 보여드리자면~ 우선 요 사진 속의 종류는 "레드대추방울토마토"입니다. 흔하디 흔한 품종이기는 하지만 제가 키워본 결과 가장 맛이 뛰어나더라구요~^^
요건 황금 앉은뱅이 방울토마토입니다. 일반 방울토마토보다 키가 낮게 자라서 베란다에서 키우기 수월했구요. 단지 열매 크기가 조금 더 작고 맛도 좀 떨어지더군요~^^;; (그래서 반드시 흙 위에 천일염은 필수!) https://blog.naver.com/el512/220045693383
요건 퍼플토마토인데... 방울토마토보다 조금 더 크게 자라는 종류이것만... 베란다에서 키우니까 본연의 사이즈보다 작게 자라더라구요~^^;; 그나마 열매 위쪽이 살짝 퍼플색을 띄어서 독특한 매력은 있었습니다.
요 아이는 조롱박 방울토마토이구요~ 대추방울토마토에 비해서는 맛이 좀 떨어지지만 조롱박 모양의 열매가 워낙 예뻐서 비쥬얼을 살리는 용도로 참 좋더라며.
그런데 말입니다~ 열매가 달렸다고 하여 전부 건강한 열매가 달리지는 않더군요. 위 사진처럼 병에 걸린 열매가 생겨나기 시작했거든요. 이렇게 아래쪽에 검정색 둥근 무늬가 생기는 병을 "배꼽썩음병"이라고 불리는데 보통 칼슘이나 석회 부족, 토양 건조, 고온 등의 이유로 인하여 생기게 되는 병이랍니다. 아마 우리집은 칼슘과 고온이 원인이 아니었을까 추측해 보는...^^;; https://blog.naver.com/el512/220051277006
직접 키운 것이라 버리기 아까워 병에 걸린 부분만 잘라서 먹으면 어떨까 하고 잘라봤는데요. 겉으로 봤을 때보다 더 심하게 속 부분이 까맣게 변해 있더군요~^^;;; 어쩔 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버려야 했네요. 다음엔 더 조심하리라 결심하면서 말이지요.
그 외에도 열매에서 또 다른 병이 발견 되었는데요. 저기 보시면 열매 하나가 세로로 갈라져 있는 것 보이시죠?
이렇게 말이지요. 이렇게 갈라져 있는 현상을 "열과"라고 하는데 보통 토양의 수분 함량이 많으면 열과가 잘 발생하는 것 같더군요. 그렇기 때문에 열매가 달릴 즈음에는 이전보다 살짝 건조하게 관리하는 것이 열과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요건 병을 보여드리 위한 사진은 아닌데...ㅎㅎ 제가 방울토마토를 수확하기 아깝다고 좀 수확을 미뤘더니 이렇게 바닥에 떨어지는 열매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수확할 때를 놓치지 않고 바로바로 수확해야겠다 싶더군요.
그렇게 열매가 한참 익어갈쯤에는 줄기가 어찌나 길게 자랐던지 거의 천장에 닿을 정도로 자랐더군요...^^;;; 꽃도 엄청 높은 곳에까지 달려버렸구요.
이렇게까지 길게 자라면 열매에 영양분을 골고루 분산시키기 어렵고, 너무 높게 자라서 수확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이렇게 손으로 꼭대기의 줄기와 꽃대를 제거해줬답니다. 이렇게 해주는 것을 적심이라고 부르지요.
마지막으로 갓 수확한 열매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포스팅을 마무리 지어볼까 합니다. 오늘의 방울토마토 키우기 포스팅이 여러분께 도움이 되길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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