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레도 발다프리크 향 - bailedo baldapeulikeu hyang

평소에 너무 꽃향기만 가득한 샤랄라한 느낌의 향수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향수를 쓰면 어딘가 그 향이 나와 어우러지지 않고 저 멀리서 동동 떠다니는 느낌이랄까?

우디한 느낌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샌달 우드 같이 진한 향은 안좋아하고 적당한 풀 냄새와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의 향수를 찾는 편이다.

최근에 바이레도 향수를 추천받았는데, 시향하러 가기에는 매장이 집에서 너무 멀기에... 12ml짜리로 6가지 향이 담겨서 나온 샘플러를 사 봤다. 여행 갈 때 가볍게 가지고 다니거나, 정 나한테 안 맞으면 바이레도를 좋아하는 지인들에게 나눠줄 생각이었다.

일단 포장된 상자가 무척 깔끔한 느낌이라서 마음에 들었다. 

바이레도 발다프리크 향 - bailedo baldapeulikeu hyang
깨끗하고 심플한 이미지의 박스

상자를 열었더니 샘플 6가지가 들어 있었다.

바이레도 발다프리크 향 - bailedo baldapeulikeu hyang
상자를 열었더니 블랑쉬, 발다프리크, 모하비 고스트, 집시 워터, 슈퍼 시더, 엘리베이터 뮤직의 6가지 향이 왔다.
바이레도 발다프리크 향 - bailedo baldapeulikeu hyang

하나씩 뿌려봤는데 왜 바이레도 마니아가 있는지, 니치 향수로 그렇게 유명해졌는지 알 것 같았다!

흔하지 않은 향기인데 불편하지 않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대체적으로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 있는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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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BLANCHE 블랑쉬

"자연의 투명한 향기와 함께 순수하고 맑은 면을 담아 클래식한 아름다움에 감사를 표현하는 향수"

- TOP : 화이트 로즈, 핑크 페퍼, 알데히드
- MIDDLE : 바이올렛, 네롤리, 작약
- BASE : 블론드 우드, 샌들 우드, 머스크

깨끗한 비누 느낌, 머스크 향이 너무 진하면 머리가 아픈데, 블랑쉬는 은은하게 퍼지는 머스크 향이라서 좋았다. 

소개팅이나 데이트 할때 뿌리기 가장 무난한 느낌인 것 같다.

2. BAL D'AFRIQUE 발다프리크

"20세기 후반의 파리와 아프리카 문화와 예술, 음악과 춤에서 영감을 받은 따뜻하고 로맨틱한 베티버 향기의 향수"

- TOP : 베르가못, 레몬, 네롤리, 천수국, 부쿠
- MIDDLE : 바이올렛, 쟈스민 꽃잎, 시클라멘
- BASE : 블랙 앰버, 머스크, 베티버, 모로코 시더우드

달콤하고 따뜻한 느낌의 향기가 난다. 샛노란 개나리가 연상되는 느낌이다. 

블랑쉬보다는 확실히 더 개성이 강하다. 6개 향수 중에서는 모하비 고스트랑 비슷하게 인상이 강렬한 축에 드는 것 같다.

에스닉한 튜닉을 입었을때 잘 어울릴 것 같은 향기인 것 같다.

3. MOJAVE CHOST 모하비 고스트

"모하비 사막의 건조하고 황량함을 이겨내고 피어난 고스트 플라워의 매혹적인 생존과 강인한 생명력에 대한 오마주로 탄생한 향수"

- TOP : 암브레트, 자마이칸 네스베리
- MIDDLE : 바이올렛, 샌들우드, 매그놀리아
- BASE : 찬틸리 머스크, 크리스프 앰버, 시더우드

개성있고 강렬한 느낌이다. 샌들우드가 들어있지만 머리 아픈 느낌은 아니고, 발다프리크보다는 훨씬 도회적인 분위기가 난다.  

여름이나 겨울, 어느 계절에나 다 어울릴 것 같다.

왠지 까만색 정장에 하이힐을 신고 또각 또각 걸어가는 당당한 커리어우먼이 연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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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GYPST WATER 집시 워터

"신화적 열정에 바탕을 둔 집시의 삶을 미화한 향기의 향수"

- TOP : 베르가못, 레몬, 페퍼, 쥬니퍼 베리
- MIDDLE : 인센스, 솔잎, 오리스
- BASE : 앰버, 바닐라, 샌들우드

가볍고 자유로운 느낌이 든다. "집시"라는 단어에서 연상되는 느낌일까? 머스크가 들어있지 않은데 바닐라 향때문인지 끝까지 부드러운 향기가 남는 것 같다.

발다프리크나 모하비 고스트보다는 진하지 않은 느낌이다.

데일리 향수로 가볍게 뿌리기 좋을 것 같다.

5. SUPER CEDAR 슈퍼 시더

"사람이 가장 쉽게 인식할 수 있는 향기중 하나인 시더우드의 강력하면서 모던함을 표현한 향수"

- TOP : 로즈페탈
- MIDDLE : 버지니아 시더우드
- BASE : 실크 머스크

시더우드 향기가 강렬할 것 같았는데, 생각만큼 진하지는 않다. 세련되고 부드러운 느낌이다.

뭔가 프랑스 여자들이 뿌릴 것만 같은 느낌?

6. ELEVATOR MUSIC 엘리베이터 뮤직

- TOP : 미드나잇 바이올렛, 대나무
- MIDDLE : 자스민 페탈, 암브레트
- BASE : 아라미스, 번드 우드

블렌딩 된 향기는 블랑쉬랑 전혀 다르지만, 왠지 비슷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다만, 블랑쉬가 순백의 때묻지 않은 순수함 같은 느낌이라면, 엘리베이터 뮤직은 조금 더 일상에 가까운 향기가 났다.

블랑쉬보다는 조금 무게감 있고 더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머스크 향을 싫어하는 사람은 블랑쉬 대신 엘리베이터 뮤직을 쓰면 좋을 것 같다.

6가지 향기가 모두 마음에 든다... 강렬한 인상의 향기라고 해도, 코를 찌르는 독함이 전혀 없었다.

제일 손이 많이 갈 것 같은 아이는 엘리베이터 뮤직이지만, 그때 그때 분위기에 맞춰서 골고루 뿌려야지ㅎㅎ 

바이레도 발다프리크 향 - bailedo baldapeulikeu hyang

바이레도 발다프리크

오늘은 아주 유명한 바이레도의 향수 ‘발다프리크’ 시향기를 소개드리려고 합니다. 이미 바이레도 향수 라인에서는 1군에 위치해있는 제품이고 남녀 모두에게 인기가 많은 향수입니다. 하지만 많은이들에게 인기가 많으면 그만큼 호불호도 강하겠지요. 제가 남자향수 추천이라는 타이틀은 달아드린 이유가 분명 있습니다. 이번 시향기를 통해서 블라인드 구매를 하시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럼 한번 가보실까요?

바이레도 발다프리크 향 - bailedo baldapeulikeu hyang

우리가 향수명을 발다프리크라고 말하고 있지만 정확한 프랑스어 명칭은 BAL D’AFRIQUE 입니다. 뒷단어가 보이시죠? 아프리카입니다. 창립자 벤 고헴의 기억으로 향수의 콘셉트를 짓는 바이레도는 발다프리크에서는 아프리카로 떠나네요. 벤 고헴은 그의 아버지가 10년 넘게 아프리카를 여행하면서 기록한 일기장의 내용을 보고 간접적으로 아프리카를 여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의 상상력으로 아프리카의 문화와 영향들을 향으로 표현해 낸 향수가 바로 발다프리크인데요. 그가 표현한 아프리카의 향은 과연 어떤 느낌일까요? 그럼 본격적으로 시향기를 한번 볼까요. 

탑노트 미들노트 베이스노트

아프리카메리골드,
베르가못, 부추, 레몬

시클라멘, 바이올렛, 쟈스민

모로코삼나무, 베티버

처음 시향을 하면 시트러스 하면서 달달한 향이 훅 들어옵니다. 솜사탕 같은 달콤함이라기보다는 달달한 꽃향기에 가깝습니다. 바이레도 향들은 은근히 매니악한 향들이 많은데요. 아주 자연자연한 향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세고 지독한 향들도 없는 게 바이레도 향수입니다. 그래서 블라이드 구매가 은근히 힘든 게 바이레도 제품이기도 하지요. 

바이레도 발다프리크 향 - bailedo baldapeulikeu hyang

그런데 적어도 발다프리크는 바이레도 향수군들 중에서 진입장벽이 낮은 편에 속하는 향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만큼 지독하고 개성이 강한 향은 아니며 부담스럽지 않게 시작할 수 있는 향이에요. 느끼하지않게 달달하고 적당히 상큼한 향으로 시작합니다. 탑노트에 아프리카 메리골드와 레몬이 쓰였는데요. 레몬의 상큼함이 달달함과 어우러져서 조화를 잘 이루어주고 있습니다. 이 달달함이 자칫 머리가 아프거나 너무 여성스럽게 느껴져서 거부감이 드는 분들이 계신데, 발다프리크는 그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달달하게 탑노트를 지배해주고 있습니다.  

바이레도 발다프리크 향 - bailedo baldapeulikeu hyang

이 달달함이 미들 노트로 가면 포근함으로 바뀌게 됩니다. 달달함은 조금씩 옅어지고 비누향같이 부드럽고 소피한 향으로 바뀌는데요. 이때부터 머스크 향도 조금씩 느껴지면서 마냥 여성스러운 향수는 아니라는 것이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미들노트로 시클라멘, 바이올렛, 쟈스민이 쓰였다고 하는데요. 이 세 재료의 뚜렷한 향들이 느껴지진 않습니다. 다만 분위기는 탑노트보다 한 층 부드럽게 남아있어서 부담스럽지 않게 미들 노트를 유지해주고 있습니다.

바이레도 발다프리크 향 - bailedo baldapeulikeu hyang

그리고 베이스로 넘어가게 되면 이제 의외의 매력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초반의 달달하고 포근했던 향과 달리 우디한 향이 느껴진다는 것인데요. 만약 발다프리크가 처음부터 끝까지 달달하기만 한 향으로 끝났더라면 크게 매력을 못 느꼈을 겁니다.베이스에서 모로코 삼나무와 베티버가 쓰였는데 이 두 재료의 매력을 제대로 발휘해줍니다. 베티버가 주는 특유의 쌉싸름한 향과 삼나무의 우디함으로 마무리되는 점이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어울릴 수 있는 점으로 작용한 것 같네요. 그래서 제가 남자 향수로 발다프리크를 추천해드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뒤로 갈수록 살에서 나는 이 적당한 우디함과 포근함이 거부감 없이 데일리 하게 사용하기에 아주 좋은 것 같더라고요. 

바이레도 발다프리크 향 - bailedo baldapeulikeu hyang
바이레도 발다프리크 향 - bailedo baldapeulikeu hyang

남녀공용에게 모두 어울리는 향수이지만 남성이 쓰실 때 남성미가 강하고 이미지가 어둡고 섹시한 향은 전혀 아니기 때문에 따뜻하고 다정한 무드를 연출하기에 더 적당한 향이라는 점, 참고해주세요! 추천 연령대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까지 무난하게 어울리실 듯합니다. 특히나 발다프리크는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지만 글로벌에서 더 인기가 많은 제품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바이레도에서는 향수뿐만 아니라 바디제품과 헤어 퍼퓸 제품도 발다프리크 라인이 출시되어있어요. 그런데 향이 같더라도 바디로션의 향은 또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꼭 매장에서 시향 해보시고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럼 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