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신세계 에서 - aeni sinsegye eseo

애니 추천

[애니메이션] 신세계에서 完 - 슬프고 어쩐지 애틋한

신세계에서 (1~25화 完) 

 

기시 유스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만들어진 SF 애니메이션

때는 지금으로부터 1000년 후, 주력(초능력)을 가진 인간들과 요괴쥐가 공존하는 사회.

표면적으로는 평화롭지만 요괴쥐는 인간들에게 지배를 당한다.

어린아이 하나가 주력을 발동하면 요괴쥐 수천마리를 몰살하는 것도 가능할 만큼 초월적인 능력을 가진 인간.

요괴쥐는 둘째치고라도 그렇게 막강한 능력을 가진 인간들끼리 평화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

그건 어른들이 아이들을 늘 주시하며 악귀가 될 기미가 보이면 '부정 고양이'를 이용해 제거해왔기 때문이다.

뒤틀린 마음이 쌓여 악귀, 또는 업마가 되어버린 인간.

그것이 나타나면 막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마을 어른들은 수세기동안 그것을 우려해왔던 것이다.

원래 이전 시대에는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사람이 없었다.

자동차를 타고 콘크리트 건물에서 사는 평범한 사람만이 있었을 뿐이다.

하지만 어느날부터 하나 둘 주력을 가진 인간이 생겨나고 그들은 전체인구 0.3%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그 적은 숫자만으로도 사회 질서를 파괴하기에는 충분했고

실제로 그 중 일부는 그 능력을 이용해 각종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기에 이르렀다.


결국 주력을 가진 사람과 주력이 없는 보통 사람이 둘로 나뉘게 되고

서로를 적대시하는 과정을 거쳐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

주력을 가진 소수의 사람만이 생존.

그것이 사키 일행들이 사는 사회의 민낯이었다.

아아, 주인공들 소개가 늦었다.

독수리 오형제도 아니고 이 작품은 5명의 소년소녀가 주인공이다.

이중 가운데 소녀인 사키는 화자이기도 하다.

주인공 of 주인공이라고 해야겠구나.

이 애니메이션이 주목을 받은 건 사실 작품성 때문은 아니다.

바로 동성애 요소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이 애니가 19금인 이유.

(하지만 19금이 붙을 장면은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신세계에서>를 검색하면 바로 아래에 동성이 같이 뜨는 거 보소 ㅋ

하지만 상당히 자극적으로 적힌 소설과 달리 애니는 굉장히 순하게 표현되었다.

궁금하면 책을 보시오.

슌(男)과 사토루(男)의 풀밭에서 러브러브한 장면

이 사회는 특이한 게 어른이 되기 전까지는 동성애만 허용이 된다.

남녀간의 사랑은 표면적으로는 금지되어 있다.

* 요괴쥐에서 생포당했을 때의 사토루와 사키의 신체접촉은 말 그대로 신체접촉일 뿐 사랑은 아니다.

마리아(女)와 사키(女)의 바닷가에서 러브러브한 장면

남남, 여여 커플의 키스 장면은 아무래도 네이버측의 제재를 당할 것 같아서 비교적 순한 사진을 올려본다.

근데 책에서도 느낀 거지만 사키는 마리아와 슌을 둘 다 좋아하는 느낌.

요즘 말로 풀어보자면 양성애자라고 할까.

아무튼 독수리 오형제 중 넷은 짝짝꿍이 되었다.

그럼 나머지 하나는?

오직 마리아만 바라보는 마모루(男), 늘 고개를 숙이고 있거나 움츠려 있다.

소심하고 능력도 약하고 숫기도 없는 마모루를 마리아는 돌봐주어야 할 남동생처럼 대할 뿐.

홀로 커플이 되지 못한 마모루가 측은하긴 했지만 그래도 왠지 마리아는 사키와 더 잘 어울리는 느낌;;;

아, 이거 로맨스 애니가 아닌데!!

사실 이런 관계들은 이야기 흐름에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

그저 서로간에 이렇게 돈독하다(?)는 의미 정도로만 알아두면 될 듯.

이 애니의 핵심은 사키가 중얼거린 대사 한 마디에서 찾을 수 있다.

'만일 마리아가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다면 결과적으로 그렇게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지도 않았을 것인데'

중간중간 삽입된 무게감 있는 BGM은 애니메이션을 더 묵직하고 분위기 있게 만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역시 원작인 소설이 더 좋긴 하다.

소설이 더 야해서 좋다는 말이 아님. 네버.

소설의 작품성을 70% 정도만 살렸다는 느낌이 들어서 애니는 조금 아쉬운 감이 있다.

소설보다 좋았던 건 마리아가 상상했던 것보다 예쁘게 나왔다는 것ㅎ

16세의 마리아.

근데 이 나이에 이미 사키와 바닷가에서 사랑을 나누었... 크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