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a7m3 나무위키 - soni a7m3 namuwiki

소니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A7m3를 구매했습니다.

저한테는 솔직히 굉장히 부담스러운 금액의 카메라입니다.

지난 1년간 이 카메라가 너무 갖고 싶어서 시도때도없이 인터넷의 사용후기나 최저가 온라인 샵을 찾아보곤 하면서 가격때문에 마음을 접는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렇게 1년 내내 고민도 많이하다가 2020년이 되면 그간 고생한 나 자신을 위한 선물로 사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돈을 조금씩 모으고 있었는데요, 여러가지를 감안해서 예상보다 한달정도 이른 시점에 큰맘먹고 지르게 되었습니다.

할부로 구매하긴 했지만 제 인생에서 가장 비싼 지름이었기에, 이걸 받아들고는 긴장을 해서 손발에 땀이 멈추질 않더군요... 사실 A7m3는 풀프레임 시장에서 가성비 좋은 카메라의 상징같은 존재죠? 하지만 사람마다 소비의 기준은 다르고, 어쨌건 저한테는 이정도면 굉장히 큰 금액이고 고민이 많이 필요했던 지름입니다.

그래도 올해 후속모델 출시가 예정이 되어있고, 나온지 꽤 지난 모델이라 출시가보다는 가격이 많이 내려간 상태였습니다. 당연히 기다렸다가 후속모델을 사는것도 고려를 했는데요, 일단 이 이상은 금액적으로 부담이 많이 되고, 무엇보다 센서는 바뀌지 않는것으로 예측이 되고 있어서 빨리 구매를 했습니다.

전문가들이나 매니아분들은 센서 외의 다른 부분을 더 중요시하는 경우도 많지만, 개인적으로 A7M3에 꽂혀있던 가장 큰 이유는 이미지센서의 메커니즘이 제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인데요, A7의 저화소 모델에서는 M3부터 적용된 BSI ExmorR 센서의 이면조사형 구조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출처 - 나무위키

이면조사형 센서는 실제로 빛을 받아서 전기 신호를 생성하는 포토다이오드를 배선 위에 배치시켜서 수광효율을 비약적으로 높인 구조입니다. 의외로 삼성전자가 카메라를 만들던 시절에 APS-C 크롭바디에 처음으로 적용했고, 35mm 풀프레임에선 소니가 A7R2에 처음으로 적용을 했습니다. 이후 저화소 모델인 A7M3에 적용이 되면서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에서 A7의 입지를 높이는데 큰 기여를 했지요.

이미 출시된지 꽤 된 카메라기도 하고, 제가 카메라 전문 블로거도 아니니 자세한 리뷰는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조작감이나 그립감, 크기 등등 모든 면에서 정말 좋았어요. 레버들이나 버튼들이 직관적으로 사용하기 편하게 되어있었고, 촬영 도중에도 빠르게 노출값이나 조리개값을 조절하기 편했습니다.

A7m3에서 단점으로 가장 많은 지적을 받아온게 다름아닌 액정이더군요. 사실 풀프레임 기준으로는 가성비가 빼어난 축에 속하는 바디였으니, 당연히 원가절감이 필요했을겁니다. 분명히 액정의 화질은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래도 10년된 마이크로포서드를 쓰다가 넘어와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크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DSLR을 안써봐서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만, 전자식 뷰파인더는 생각보다 자연스럽고 좋았습니다.

렌즈를 현장 수령하러 갔던 샵에서 착오가 있어서 제가 구매한 렌즈가 다 나간 상태였습니다. 제가 난색을 표했더니 1주일동안 샵에서 보유하고 있는 중고 렌즈를 대여해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소니의 렌즈 라인업은, 소니 자체 렌즈와 프리미엄 라인업인 Zeiss 렌즈, 그리고 전문가용 위주인 G-Master 렌즈로 나뉘는데요, 이 날 업체측에서 칼자이스 35mm 단렌즈를 대여해주셔서 사용해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구매를 고려하던 렌즈중에 하나였는데, 휴대성은 정말 좋지만 F2.8인게 아쉬워서 결국 다른 렌즈를 골랐거든요. 그래도 소소한 배려를 해주신 업체 덕분에 1주일동안 사용을 해볼 수 있었네요.

장착한 모습입니다.

확실히 크기가 작아서 가볍고 컴팩트한 느낌으로 다니기에 정말 좋습니다. 높은 휴대성은 아무래도 화질을 희생하게 마련인데, 사실 전문 사진작가나 매니아라면 모를까, 저 정도의 취미레벨에선 크게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첫 풀프레임 카메라라 더욱 부족함을 느끼지 못한것도 있을텐데요, 예전에 지인의 라이카Q를 사용해보고 느낀건, 뭐든지 좋으면 비싸다는 것...

물론 sel35f24z는 소니의 프리미엄 라인인 자이스 렌즈라 조리개 개방값에 비하면 꽤 비싸긴 합니다만, 출시된지 꽤 시점이 지나 가격이 떨어진 상태라 가성비 좋은 렌즈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전문적인 카메라 블로거도 아니고, 그냥 취미로 이것저것 찍는걸 좋아하는 수준이니, 간단하게 찍어본 사진 몇 가지 추려서 포스팅합니다. 약간의 보정을 한 사진들이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확실히 35mm는 인물 스냅이나 실내촬영, 음식사진에는 좋지만 풍경을 찍기는 아쉬움이 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화각이 마이크로 포서드에 번들 줌렌즈 사용하던 시절의 경험을 기반으로 환산해보면 40~50mm 정도, 즉 눈으로 보는 원근감과 유사한걸 좋아하더군요. 35mm를 표준화각이라고들 하지만 사실 45mm가 좀 더 표준화각에 가까워서 45mm 시그마 렌즈도 고려를 해봤는데요, 가격이 아슬아슬하게 제 예산을 넘어가기도 하고, 음식사진만 찍을것도 아니라서 35mm를 골랐습니다. 대형 인화를 할것도 아닌데, 필요하면 크롭을 하면 되니까요.

카페에서 인물 촬영을 하기에도 꽤 좋습니다.

화각도 적당하고, 좀 어둡기는 하지만 저조도에서 쓰기도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았어요.

아마 제가 렌즈를 하나 더 사게 된다면, 좀 좋은 줌렌즈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음식사진을 많이 찍긴 하지만,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눈에 띄는 풍경들을 찍는것도 좋아하는데요, 단렌즈의 장점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지만 줌렌즈의 최대 장점인 다양한 화각을 가져가지 못하는건 정말 아쉽더군요. 특히 줌렌즈를 오래 사용했던터라 더욱 그렇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제가 A7M3를 고른 이유가 센서때문이라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확실히 저조도에서의 감도가 정말 훌륭합니다. 어두운 실내에서도 오토포커싱이 굉장히 빠르게 잘 되는것도 대단한 장점이구요. 무엇보다 5축 손떨림방지의 효과가 정말 뛰어나서 저조도 환경에서도 큰 흔들림 없이 촬영이 가능합니다.

물론 자이스 35mm F2.4 렌즈는 아무래도 조리개값 탓에 어두운 렌즈에 속하긴 합니다만, 마이크로 포서드를 쓰다가 풀프레임으로 넘어왔더니 저는 그냥 모든게 좋아보입니다. 밤거리를 이만큼 촬영할 수 있는게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어요. 야경을 굉장히 좋아해서 야경을 촬영하고 싶을때가 참 많은데, 이전 카메라는 삼각대가 없으면 불가능했거든요. 굳이 풀프레임으로 무리해서 넘어올 가치는 확실합니다.

확실히 실내에서 음식촬영하기에도 좋습니다. 화각도 좋고, 해상력도 이만하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주변부 화질이 떨어지긴 하는데요, 저는 사진을 크롭해서 쓰는 경우가 많아서 제 수준에서는 크게 불만이 없습니다. 전문가용으론 당연히 문제가 있겠지만, 음식 사진이나 일상 스냅을 위한 용도로는 크게 부족함이 없습니다. 물론 주변부 화질까지 좋으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비용이 지수함수적으로 증가하죠? 취미레벨에서 사용하기엔 충분합니다.

아웃포커싱도 꽤 훌륭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웃포커싱을 크게 신경쓰는 편은 아닙니다. 피사체가 잘 표현되려면 사실 조리개를 적당히 개방해야하는 경우도 많이 있죠. 무작정 뒷배경만 날린다고 좋은 사진은 아니니까요. f2.4 조리개값이 아무래도 아웃포커싱에 장점을 가지는 값은 아니지만, 굳이 거기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구매한 렌즈는 f1.8 렌즈라 다음에는 이 렌즈와 비교해보는것도 재밌겠습니다.

짧은 인생 최대의 지름을 감행했습니다.

1년 반 정도를 10년 묵은 카메라를 꺼내서 사용해보니 사진을 찍는게 재미있고, 그 기록들을 돌아보는게 하나의 큰 취미가 되었습니다. 스스로도 관종짓이라고 생각했던 블로그도 꾸준히 4년을 이어오다보니, 내가 이런 취미를 정말로 좋아하는구나 싶기도 하구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사람이었습니다. 음식이나 찍다가 어느날 고개를 들어보니 함께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초기에는 음식사진에 매몰되는 시간이 많았는데, 언젠가부터 함께한 사람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어느날 그걸 돌아봤을때 더 행복하다는걸 깨닫게 되더군요. 앞으로는 내 주변의 사람들과의 시간을 더욱 아름답게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그게 비싼 카메라를 굳이 산 가장 큰 이유입니다.합리화 오졌다...

덕분에 제 블로그에서 당분간(할부가 끝날때까지...?) 파인다이닝 포스팅은 보기 힘들어지겠습니다만... (이미 다녀온 몇 개는 가끔 올라갑니다) 제가 언제는 뭐 사치할 처지던가요. 크게 지른김에 당분간 겸손한 식사와 사진의 즐거움 위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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