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 풀 리스 - paegteu pul liseu

제목 : 팩트풀니스

저자 : 한스 로슬링

출판사 : 김영사

가격 : 19,800원

쪽수 : 474P

평점 : 4.7점(5점 만점)

20층 높이에서 보면 1층이나 3층이나 똑같이 낮아 보인다
-팩트풀니스-

스타트업에 불어오는 데이터 드라이븐

스타트업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스타트업에서 가장 핫한 키워드라고 한다면 데이터 드라이븐이 아닐까 생각한다. 데이터 드라이븐은 직감, 시장조사에 의존했던 과거 마케팅 방 안에서 고객이 남긴 데이터 위주로 평가하고 개선하는 것이다. 즉, 데이터라는 근거를 기반으로 문제점을 찾고 사업을 기획하고 마케팅을 한다는 것이다. 

베스트셀러인 <팩트풀니스> 역시 위에서 설명한 데이터 드라이븐과 같은 논리다. 우리가 알고 있던 선입견이 아닌, FACT(사실)에만 의거해서 세상을 바라보라는 것이 가장 큰 주제다. 내가 초등학교 때만 하더라도 선진국, 후진국이라는 단어가 자주 들렸다. 우리나라가 경제대국 반열에 오르고 월드컵을 개최하고 삼성, LG, 현대 등 세계적인 대기업을 보유한 나라라면서 우리도 이제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세상을 '선진국' '후진국' 이렇게 2분법적으로 나눠서 생각한 것 같다. 잘 살면 선진국, 못 살면 후진국, 1인당 기본 소득이 2만 달러를 넘기면 선진국, 못 넘기면 후진국. 이렇게 말이다.

팩트풀니스에서는 이런 말이 나온다. '20층 높이에서 보면 1층이나 3층이나 똑같이 낮아 보인다.' 맞는 말이다. 당장 20층 높이에 올라가면 1층 건물이나 3층 건물이나 그냥 낮아 보일 뿐이다. 하지만 지상에서 보는 1층과 3층은 큰 차이가 있다. 당장 1층 건물과 3층 건물 중 무엇을 공짜로 가질래?라고 질문하면 다 3층 건물일 것이다.(모든 조건이 같다는 가정 하에) 나라도 마찬가지다. 선진국 후진국이라는 2분법으로 본 다면 후진국은 다 가난해 보일 것이다. 하지만 이건 편견이고 선입견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것이다. 세상을 보는 다른 시각 <팩트풀니스>에서 배워보자.

아프리카에서는 지금도 10초마다...

"아프리카에서는 지금도 10초마다..."라는 문장을 본 다면 다음 말이 무엇이 이어질까? 대부분 '아이가 배고픔으로 죽는다', '전쟁으로 인해 사람이 죽는다', '병을 고치지 못해 아이가 죽는다'와 같이 부정적인 말이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이를 비꼬듯이 "아프리카에서는 지금도 10초마다" 문장 뒤에 "10초가 흐른다"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한때 유명했던 가나 출신 연예인이었던 샘 오취리도 방송에 나와 사자를 본 적이 없다고 하더니 많은 사람들이 놀란 듯 물어봤다. "진짜 사자를 처음 보는 것이냐?" 이 말은 가나에 살면 당연히 사자와 같은 야생동물을 볼 것이다라는 선입견에 기초한 질문이다. 

우리는 이렇게 선입견이 가득하다. 이는 사실이 무엇인지 모른 채 그릇된 시각으로 일부만을 보기 때문이다. <팩트풀니스>에서는 간단해보이지만 절대 간단하지 않은 문제로 시작한다. 세상을 보는 13가지 문제이며 인간의 정답률은 16%에 불과하며 무작위로 찍는 침팬치보다 낮은 수치다. 그리고 이러한 수치가 나오는 이유가 바로 인간이 가지는 10가지 본능을 기초로 사실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팩트풀니스>에서는 우리가 세상을 오해해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10가지 본능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과 이해하기 쉬운 예시가 나온다.

팩트에 근거해 세상을 바라보는 것의 이점은?

그렇다면 우리는 왜 사실에 근거해 세상을 바라봐야 할까? 어떤 문제든 해결을 위해선 문제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과거 유럽 중세시대에서 바이러스가 시작됐고 많은 사람들은 원인을 찾고자 했다. 많은 조사를 진행한 결과, 쥐가 있으면 바이러스에 걸린다는 것이다. 따라서 쥐를 다 죽였지만 여전히 바이러스는 없어지지 않았다. 알고 보니 쥐가 문제가 아니라 오염된 물이 문제였고 쥐는 오염된 물을 따라간 것뿐이었다. 이처럼 진짜 문제를 먼저 파악해야지만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

우리가 팩트에 근거해 세상을 바라봐야 하는 이유도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함이다.

인문학 서적 베스트셀러

사실 나는 사람들이 나에게 책 추천을 물어보면 <팩트풀니스> 이 책을 추천한다. 쪽수나 내용이 처음 접하긴 쉽지 않지만 참고 다 읽으면 그만큼 뿌듯하고 지식이 쌓이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지금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하는 분, 인문학 책을 좋아하시는 분, 세상을 바라보는 색다른 시각을 배우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한다. 

한스 로슬링은 스웨덴의 의사이자 통계학자이다. 혹자는 TED 강연으로 유명한 사람이라고 했으나 나는 알지 못했다.

이 책의 요지는 책의 부제가 말해준다.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라? 저자는 인간이 오해하는 이유를 10가지 카테고리로 나눴는데, 그 오해를 바로잡아 보면 세상은 '생각보다' 괜찮다라고 설명한다.

  1. 간극 본능
  2. 부정 본능
  3. 직선 본능
  4. 공포 본능
  5. 크기 본능
  6. 일반화 본능
  7. 운명 본능
  8. 단일 관점 본능
  9. 비난 본능
  10. 다급함 본능

개인적으로 좋은 책이라 생각되며 지인에게 추천할만하다. 하지만 10가지 본능이 다 와 닿지는 않았다. 어떤 것은 깊이있게 와닿은 반면 어떤 것은 그렇지 못했다.

책에서 소개한 인간의 본능(세상을 올바르게 보지 못하는) 몇가지만 소개한다.

간극 본능은 데이터를 두루두루 보지 못하고 양극단을 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분법적 세계관을 조심해야 한다는 의미와 상통된다고 할 수 있겠다.

부정 본능은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있을 때 나쁜 것에 더 주목한다는 본능을 말한다. 하지만 개개인의 성향에 따라 좋은 것을 더 주목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부정본능은 이성적 사고보다는 정서적, 감정적 느낌으로 판단하여 생기는 오해가 많다고 한다.

공포 본능은 비행기 사고, 지진으로 인한 재해, 묻지마 폭행 등 무섭거나 자극적인 뉴스를 접하면 공포로 다가오면서 안전한 것들도 왜곡해서 보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데이터가 '생각보다' 안전하다고 해도 사람마다 공포의 크기는 다르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개연성은 있다.

일반화 본능은 어느 그룹의 한 면(사람, 사건 등)을 보고 전체를 오해하는 것인데 우리가 흔히 겪는 오해일 것이다.

비난 본능, 다급함 본능이란 어떤 문제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데이터를 보지 못하고 비난할 대상을 찾거나, 다급하게 처리하면서 생기는 실수나 오해를 말한다.

읽다보면 중간중간 질문을 던진다. 

세계 인구가 얼마나 증가한다고 생각하느냐?

극빈층의 비율은 어떤 추세라고 생각하느냐?

노령화의 진행률은 어느 정도로 보고 있느냐?

전 세계의 5세 이하 아동 사망률은 어느정도 된다고 생각하느냐?

등등.

저자는 이러한 질문을 던지면서 대답을 유도한다. 대부분은 정답을 못 맞히는 경우가 많다.(나도 그랬다). 그러면서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에는 오해가 많구나라고 느껴지게 된다.

우리 모두는 완벽하지 않다. 완벽하지 않은 인간이 세상을 정확하게 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책은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의 편향적 시각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다.

그리고 희망하게 된다.

우리가 함께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넓고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는 생각.

나도, 그리고 이 땅에서 함께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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