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 노래 가수 - mu-indo nolae gasu

파도여 슬퍼 말아라
파도여 춤을 추어라
끝없는 몸부림에
파도여 파도여 서러워 마라
솟아라 태양아
어둠을 헤치고
찬란한 고독을
노래하라
빛나라 별들아
캄캄한 밤에도
영원한 침묵을
비춰 다오
불어라 바람아
드높아라 파도여
끝없는 몸부림에
파도여 파도여 서러워 마라
솟아라 태양아
어둠을 헤치고
찬란한 고독을
노래하라
빛나라 별들아
캄캄한 밤에도
영원한 침묵을
비춰 다오
불어라 바람아
드높아라
파도여 파도여
파도여 파도여

미국에서 랩이 대중화되기 전에 랩이 진정 노래인가 의문을 품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리듬과 박자를 구비하지 않은 랩이 노래가 아니라는 주장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선험적으로 노래란 정의가 되는 것이 아니고 사람들이 좋아서 부르고 들으면 바로 그것이 노래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노래가 반드시 리듬, 음정, 박자 등이 필수적으로 구비되어야 할 필요도 없기 때문입니다.

판소리의 아니리와 같이 창이 아닌 다른 형식으로 구성된다고 하여 그것을 노래의 일부분이 아니라도 단정짓기는 곤란한 점을 감안하면 랩이 노래인가 아닌가 하는 논쟁은 무의미하고도 불필요한 것이라 봅니다. 서로 다른 가수가 서로 다른 색깔의 노래를 부를 수가 있듯이, 서로 다른 형식으로 노래가 불릴 수 있습니다. 노래란 선험적으로 이러저러한 것을 구비하여야만 한다는 강제적인 규정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실은 그래서 노래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왕조용필이 가수들의 우열을 구분짓는 것에 대하여 우려를 표한 적이 있는데, 그것은 노래 자체의 맛을 서로 다른 가수가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노래란 노래 자체의 맛도 중요하지만, 누가 부르냐에 따라 그 맛은 형형색색의 색깔을 내는 물감과도 같이 제각각입니다. 같은 노래라도 아무개 버전의 노래가 더 선호되는 것도 대중의 취향을 반영하는 것이지 누가 더 우월하다고 단정짓기는 어렵습니다.

정훈희의 무인도와 김추자의 무인도가 바로 그렇습니다. 정훈희 버전은 낭랑하고 산뜻한 맛이 있지만, 김추자 버전은 김추자 특유의 허스키에 충후한 맛이 있습니다. 상대적이기는 하지만, 김추자 버전은 날렵한 맛이 있고, 김추자 버전은 그윽한 맛이 있습니다. 누가 더 우월하다고 단정짓기도 어렵습니다. 다만, 김추자는 결혼 이후에 활동을 중단한 까닭인지 정훈희 버전이 대중 속에 널리 퍼진 것 자체는 사실입니다.

무인도는 초반의 락 블루스의 그윽하고 느린 진행에서 중반 이후에 고고 리듬을 타고 높고 빠르게 진행되는 구성형태로 가창력이 떨어지는 가수가 부르기 힘든 노래입니다. 물론 노래 자체는 대단히 훌륭한 곡이지만, 어려운 노래이기에 대중들이 노래방에서 부르다가 박자를 맞추지 못하여 망신을 종종 당하는 곡이기도 합니다.

무인도는 특히 가사가 일품입니다. 김영랑의 모란이 피기까지는에서 등장하는 찬란한 슬픔의 봄이라는 시구가 떠오르는 찬란한 고독을 노래하라라는 부분부터 무인도하면 보통 고독과 외로움만이 떠오르는데, 무인도를 대상화하여 감성을 불어넣은 부분은 대중가요를 넘어 훌륭한 서정시의 반열에 올려놓았습니다. ‘무인도가 괜히 여러 가수에 의하여 리메이크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시대와 환경이 변하더라도 대중의 사랑을 받는 곡이 진정한 명곡이라 할 때, ‘무인도는 명곡으로 꼽지 않는 것이 이상한 명곡입니다.

//www.youtube.com/watch?v=QYExcHoLn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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