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필름카메라 추천 - jung-go pilleumkamela chucheon

필름 카메라는 신품이 없다. 당연하지만 새롭게 출시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결국 중고 구매를 해야 하는데 제대로 된 정보를 알 수 있는 통로가 부족하고 있다해도 믿기 어렵다. 그래서 필자는 중고필름카메라를 구입하려는 분들에게 언제나 검증된 카메라샵을 찾으라고 권해주는 편이다. 왜그럴까? 필름카메라는 고장이 났을 경우 수리가 가능한지, 불가능한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선 판매자가 필름 카메라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하고 최소한 고장난 카메라를 팔지 않는 양심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필름카메라에 대해 다양한 질문이 있었고 그 질문에 대해 나름 답변을 해주곤 했지만 모든 필름 카메라에 대해 박식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결국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이번 포스팅을 구성하게 되었다. 참고로 카메라의 종류가 워낙 많다보니 접근성이 좋은 제품 위주로 내용을 구성했고 전문가 영역의 카메라는 배제했음을 밝힌다.

서울에서 필름카메라를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은 충무로와 남대문의 카메라샵이다. 대부분 오랫동안 한곳에서 영업을 해왔던 곳이라 신뢰할 수 있고 최소한 고장난 필름카메라는 팔지 않는다. 다만 개인거래에 비해 10~15% 정도 비싸다는 게 흠인데 최소 한달 정도는 A/S를 해주고 문제가 발생시 책임을 진다는 점에서 믿음이 간다. 이 외에도 동묘 벼룩시장도 필름 카메라를 파는 곳으로 유명한데 복불복이 너무 심하고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추천하고 싶지않다. 이날은 친분이 있는 남대문 하이카메라에 들려 필름 카메라에 대해 자문을 구할 수 있었다. 초보자 관점에서 어떤 종류의 필름카메라가 있고 특징은 무엇인지 간략하게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수년전에 비해 두배 정도 가격이 오른 필름

필름사진을 시작하기 전 알아야 할 것

유지비를 감당할 수 있는가?

필름을 제조하는 업체 입장에서는 필름을 생산한다는 거 자체가 대단히 비효율적일 수 밖에 없다. 화약약품이 쓰이다 보니 환경파괴를 피할 수 없고 필름카메라는 유한정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고장이 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다 보니 수년전만 해도 2500원 정도면 구할 수 있었던 후지필름 코닥필름의 저가형 필름들의 가격이 무려 2배 정도 올랐다.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던 후지필름은 생산을 줄이거나 일부 모델을 단종시켰고 코닥필름 역시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때문에 필름 사진을 어떠한 목적으로 사용할 것인 지, 또는 유지비를 감당할 수 있을 지 충분한 고민을 해야할 것이다.

후지필름의 심플에이스 / 요즘 인기가 많다고 한다.

벌크 형태의 코닥 일회용 카메라는 더욱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자주 사용할 건 아닌데 가끔 기분전환이 필요하다

일회용 / 다회용 필름 카메라

인스타 갬성이 유행하면서 덩달아 필름사진이 연출하는 빈티지한 느낌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금전적인 리스크를 줄이면서 가끔 기분전환이 필요하다면 일회용 필름카메라도 나쁘지 않다. 일회용 필름카메라는 한롤을 찍으면 버려야 하는 일회성이 약점이긴 하지만 내부에 들어있는 필름이 고급인 경우가 많아 충분히 필름사진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심지어 목측식으로서 대충 거리만 유지하여 셔터만 누르면 사진이 찍힌다. 종류는 코닥과 후지필름 일포드 등이 유명한데 가격대는 대략 만원에서 이만원선이면 구할 수 있다. 사실 필름사진은 유지비가 많이 들어간다. 자주 사용할 게 아니라면 일회용이 더 효율적일 수도 있는 것이다.

요즘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다회용 카메라

한번 쓰고 버리기엔 아깝다

여러번 쓸 수 있는 다회용 카메라

일회용 필름카메라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면 다회용 카메라가 대안이 될 것이다. 다회용 카메라는 이름 그대로 한번 쓰고 버리는 카메라가 아니라 여러번 사용할 수 있는 카메라를 의미한다. 하지만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제품의 내구성을 생각했을 때 일반 카메라처럼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어느정도 수명이 있다는 게 주인장의 설명이었다. 일회용은 뭔가 아쉽고 컴팩트 똑딱이를 사기엔 뭔가 부담스럽다면 이런 다회용 카메라도 충분히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필름을 교환하여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저렴한 가격과 밝은 조리개로 인기가 있는 캐논 오토보이

올림푸스 뮤2 삼성의 똑딱이도 가성비가 좋다고 한다.

10~20만원선의 가성비 똑딱이

하지만 단점도 있다.

렌즈 교환식 필름카메라가 부담스러운 예비 유저라면 당연히 필름 똑딱이를 찾게될 것이다. 현재 가성비 좋은 필름 똑딱이는 캐논 오토보이 시리즈 올림푸스 뮤2, 코니카 빅미니, 니콘 AF 600 삼성의 캐녹스 등이 있다. 하지만 뮤2는 거의 품귀현상이라 가격이 더 오른 상태이고 그나마 쉽게 구할 수 있는 모델은 캐논의 오토보이 정도가 있다. 문제는 캐논 오토보이 자체가 고장이 많고 이미 고장이난 제품이 시중에 널려 있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렇게 고장에 취약한 오토 필름카메라는 고장이 났을 경우를 대비하여 전문 카메라샵을 이용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최소한 판매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고 수리에 대한 해결방법을 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자동 필름 똑딱이는 줌이 되지 않는 단렌즈일 수록 렌즈 밝기가 밝아 가격이 더 비싸다. 반면 줌이 되고 부피가 큰 제품일 수록 가격이 저렴하다는 특징도 알아두면 좋을 것이다.

촬영에 숙달이 필요하지만 수리가 가능한 수동 필름 똑딱이도 있다.

부피가 크지 않지 않지만 자동 기능이 없는 필름 똑딱이도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대부분 뷰파인더가 작고 초점 방식이 어렵기 때문에 숙달의 과정이 필요하지만 기계식이라 고장이 상대적으로 적고, 고장이 나도 어느정도까지는 수리가 가능하다고 한다. 캐논의 QL 17, 올림푸스의 펜 시리즈가 인기가 있는데 가격도 20만원대라 부담도 적다는 장점이 있다.[물론 제품 상태에 따라 가격이 차등된다.]

수동필카 중 가장 인기가 있는 미놀타 X-700

하지만 고질적으로 고장이 잦다는 단점도 있다.

미놀타 X-700

최고의 가성비 자동모드도 사용가능

수동초점에 자신이 붙었다면 렌즈 교환식 수동 필름카메라에 도전해 봐도 좋을 것이다. 현재 가장 인기있는 수동 필름 카메라는 단연 니콘 FM2와 미놀타의 X-700이라 할 수 있다. 다만 니콘은 노출계를 제외하고 기계식 수동필름 카메라로 분류할 수 있고, X-700은 전자부품이 많이 들어간 반자동 카메라로 분류할 수 있다. X-700은 당시 최신 기술이었던 P모드와 A모드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즉 바디에서 셔터스피드를 자동으로 설정할 수 있고, A모드를 설정할 수 있는 렌즈를 마운트할 경우 셔터스피드와 조리개까지 자동으로 설정할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초점만 정확하게 수동으로 맞추게 되면 나머지는 바디와 렌즈와 자동으로 해결해 주는 장점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것이다. 하지만 치명적인 단점도 있다. 전자식 부품이 많이 들어가다 보니 고질적으로 내부의 콘덴서 고장이 많다는 것이다. 거의 60% 이상 이런 증세로 수리를 맡기는 경우가 많고, 제품 상태에 따라 수리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으니 반드시 꼼꼼히 살펴보고 구입을 해야할 것이다.

거의 교과서 같은 수동 필름카메라 FM2

필름 유저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카메라는 역시 니콘 FM2라고 할 수 있다. 금속 재질이라 내구성이 좋고 기계식이라 고장이 나도 수리가 수월하다고 하니 당연히 오랫동안 사랑받아올 수 있었던 것이다. 필자도 여러차례 이 카메라를 사용해봤지만 시원한 뷰파인더는 초점 잡기에 수월했고 야생미 넘치는 셔터소리는 촬영의 즐거움을 더했다. 얼마전 드라마에 등장하면서 프리미엄이 붙었고 현재 가격은 30만원선에서 신동급은 70만원 이상까지 치솟았다. 주의할 점은 오랫동안 내부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배터리에서 누액이 나와 고장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고 가끔 셔터막이 엉키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필름 카메라가 20년 이상의 년식이 많다보니 상태가 좋은 제품을 육안으로 확인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현직 업자가 조심스레 알려주는 꿀팀이 있다고 하니 그 내용은 다음주에 공개할 예정이다. 필름 사진은 대단히 새심한 관리가 필요하고 꾸준한 촬영이 필요하다. 단순히 충동적으로 구매하여 헐값에 되파는 제품이 아닌 것이다. 애정을 갖고 자신만의 결이 있는 사진을 찍으며 21세기의 모습을 20세의 감성으로 담아내는 작업이 필름사진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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