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 미더 머니 태국 - syo mideo meoni taegug

  • 통신원리포트
  • 통신원소개

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각 국에서 사랑받고 있는 한류소식부터 그 나라의 문화 소식까지 매일 매일 새롭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쇼미더머니’ 태국판 제작, 태국 음악 시장에 힙합 돌풍 일으킬까

  • [등록일] 2017-10-27
  • [조회]2692

 

최근 태국 온라인에서는 한국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의 태국판 제작 소식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9월말 ‘Show Me The Money Thailand(www.facebook.com/smtmthailand/)’라는이름의 페이스북 페이지가 개설된 데 이어, 10 4일에는 ‘Show Me The Money Thailand에 참가할 래퍼를 모집한다는 문구와 함께 자세한 지원 방법이 적힌 공지가 업데이트 되었다. 이에 따르면 참가를 원하는 래퍼는 자신의 랩이 담긴 1분 이내의 영상을 페이스북 메시지로 보내야 하며, 지원 마감은 11 30일까지이다. 이 공고는 태국 페이스북 내에서 3주 만에 2,700여 건(10 27일기준)의 공유 횟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페이스북 내 태국판 '쇼미더머니' 래퍼 지원 방법을 안내하는 공지 - 사진 출처: 페이스북>

포스터에 명시된 로고로 미루어 지난해 말 설립된 트루 CJ 코퍼레이션(태국의 통신 및 미디어 대기업 True Corporation과 한국 CJ E&M의 합작회사)’이 태국 외주제작사인 ‘ZENSE’와 손잡고 쇼미더머니태국판 제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태국 언론 상에 쇼미더머니태국판 제작 관련하여 보도된 사항은 없으며, 따라서 어떤 채널에서 언제부터 방송되는 것인지, 누가 프로듀서로 나설 것인지 등은 베일에 싸여있다. 다만 트루 코퍼레이션사에서 공중파 예능 전문 채널 ‘True4U’를 운영 중인 것을 감안할 때, True4U에서 방송될 가능성이 높으며 방송 시기는 내년 초가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쇼미더머니>는 2012년부터 Mnet 채널에서 방송되며 국내 엔터테인먼트시장에 힙합 붐을 일으킨 프로그램이다. 일부 매니아 층에서만 알려져 있던 힙합 래퍼 및 프로듀서들이 <쇼미더머니>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으며, 신예 래퍼들이 발굴되고 프로그램을 통해 선보여진 음악들은 음원 차트를 올킬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 방송 프로그램 및 K-Pop에 대한 높은 인지도가 있는 태국에는 유튜브 등을 통해 한국의 <쇼미더머니>를 즐겨보는 팬층이 있으며 <쇼미더머니> 출연 래퍼 및 음원들 또한 잘 알려져 있다. 이같은 인기를 반영하듯 오는 12 2일에는 <쇼미더머니> 출연래퍼들인 영비, 노엘, 펀치넬로, 페노메코 등을 주축으로 < K-HIP HOP Party inBangkok >이라는 콘서트가 방콕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이번 달 초부터 예매가 진행되고 있다.


< K-HIP HOP Party in Bangkok 콘서트 포스터와 출연진 - 사진 출처: www.pingbook.com>

과연 태국판 '쇼미더머니'는 어떤 모습이 될까? 흥미로운 점은 힙합 음악의 위치나 저변 등에서 현재의 태국은 '쇼미더머니'가 시즌1을 시작하던 2012년의 한국과 유사성이 있다는 것이다. 태국에서가장 대중적인 음악 장르는 밴드가 주도하는 소프트 락(SoftRock)’ 또는 팝 락(Pop Rock)’ 류의 서정적인 음악이다. 태국에서 힙합 음악은 주류와는 거리가 먼 생소한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태국 힙합 뮤지션의 숫자도 많지 않다. 그러나 최근 들어 10대 및 20대 층을 기반으로 힙합 음악에 대한 선호가 늘면서 태국 힙합은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여기에는 힙합 음악 위주가 된 팝 음악 및 K-Pop의 영향이 적지 않다. 태국 힙합 뮤지션들 또한 지난 2009년부터 ‘Rap is Now’라는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콘서트, 랩 배틀 등 자체 이벤트 개최에 힘써왔으며 2014년부터는 'The War Is On'이라는 랩 배틀 프로그램을 제작, 매년자체 온라인 TV로 중계해오고 있다. 그 결과 최근에는 태국 래퍼 YOUNGOHM의 노래가 전체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하는등 서서히 달라진 음악 판도를 보여주고 있다. , 힙합음악을 주류라고 볼 수는 없으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음악 장르의 세대 교체가 이뤄지고 있으며이중심에 힙합 음악의 지분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현지 힙합 커뮤니티가 주도하는 랩 배틀 프로그램 'The War Is On' - 사진 출처: www.khaosodenglish.com>

그러나 우려되는 점도 있다. 국내에서 '쇼미더머니'가 시작할 때 국내 유일, 최초의 힙합 음악 프로그램을 표방하고 나왔으나, 태국에서는 이 타이틀이 유효하지 않다는 점이다. 앞서 말한 'The War Is On' 외에도 태국 20여 개 지상파 채널 중 전체 시청률 1, 2위를 다투는 예능 전문채널인 ‘Workpoint’가 신인 래퍼 오디션 프로그램 'TheRapper' 제작에 나섰다. 'The Rapper' 역시 ‘Rap Competition (랩 대결/경쟁)’을 표방하고 있으며, 10월 말까지 참가자를 모집 중으로 태국판 '쇼미더머니'와 방송 시점 등에 있어서 정면대결이 불가피해 보인다. 게다가 현지 시청률 추이를 보면 ‘Workpoint’가 태국판 <너의 목소리가 보여>, <복면가왕> 등의 인기 프로그램을 내세워 매주 7, 8%대의 높은 시청률을기록하는 데 반해 ‘True4U’ 채널에는 시청률 1%를넘는 프로그램을 찾아보기 힘들다.  


<현지 인기 방송사 Workpoint가 준비 중인 프로그램 The Rapper - 사진 출처: 페이스북>

이같은 상황에서 현지인들의 반응은 '쇼미더머니'가 나가야 할 길을 알려준다. 태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Pantip’에서 태국판 '쇼미더머니' 제작 소식에 ID 2692900“‘Rap is Now’처럼 태국 래퍼들을 성장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밖에도 좋은 힙합 음악이 기대된다. 개인적으로 '쇼미더머니'의 음악을 좋아한다(ID Chomphupeach)”, “’Rap Is Now’와 어떻게 다른 모습을 보여줄것인가. '쇼미더머니'에는 좋은 노래가 많던데 태국판 '쇼미더머니'도 노래로 승부했으면 좋겠다.(ID 2200282)” 등의 의견이 다수였다. 결국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의 후발주자라는 불리한 위치와 막강한 경쟁자를 앞두고 있지만, 시청자들은 태국판 '쇼미더머니'좋은 음악래퍼들의 성장을기대하고 있다. 과연 태국판 '쇼미더머니'가 원조 '쇼미더머니'에 못지않은 화제와 인기를 끌어 모을 수 있을지 결과를 주목해볼 만 하다.

  • 성명 : 방지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태국/방콕 통신원]
  • 약력 : 현) 태국 국립쫄라롱껀대학교 석사(동남아시아학)

  • 다음글‘한국’이란 새로운 친구를 몸소 체험한 호주 동계올림픽 국가대표선수단
  • 이전글전인도 차세대 한국학(RASK ) 국제 세미나 개최

  •  
  • 등록된 글이 없습니다.
  •  

Toplist

최신 우편물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