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더쿠 - naneun wae honjaga pyeonhalkka deoku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작가오카다 다카시출판동양북스발매2015.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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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피형을 중심으로 애착이론에 대해 다루는 책이다.

끝부분에는 애착 성향 테스트를 포함하고 있다.

나의 경우엔 회피 14, 안정 10, 불안 4, 미해결 0으로 회피-안정형에 해당한다.

회피형이 강하지만 어느 정도 적응력이 있는 유형이라고..

저자는 회피형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개인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로 보는 것 같다.

사회가 변화하면서 원래 동물로써 당연히 가지고 있던 애착들을 경시하고

그저 효율과 음식을 챙겨주는 것에만 주의를 기울이고 아이와 친밀하게 애착을 갖고 스킨쉽을 하는 등의 자연스러운 육아과정을 등한시한 결과 회피형의 사람이 늘어난다는 듯. 회피형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그 결과로 사랑을 나누는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늘고 자연스럽게 가정을 꾸리거나 하는게 점점 어려워진다고..

하지만 나로선 그게 문젠가 싶기도 하다.

개인의 행복이 중요하고, 행복하지 않다면 굳이 무리하게 뭔가를 하는게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자원은 어차피 유한하고, 많은 사람들이 있다해도 지구라는 한정된 자원을 더 빠르게 소모할 뿐인건 아닐까?

굳이 그럴 의지가 없는 사람들이 무리를 하지 않는게 지구나 인류를 위해서는 더 나은 길일 수도 있지 않을지.

어차피 그런 사람들이 빠진다고 해도 애를 가질 사람은 가질 것이고, 종이 멸망하지도 않을 거라고 본다.

뭐 사회가 인간 본연의 기본적인 욕망을 넘어서서 탐욕을 추구하는 것이나 그로 인한 과열 경쟁은 좋지 않다고 생각하고

더 느리더라도 행복하게 사는게 중요하다고 보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기에 애착도 약해지고 연애나 아이를 갖고자 하는 성향도 줄어드는 것 아닐까?

뭐, 여유있는 사람들은 딱히 부담이 안되서 문제없이 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니 인류를 생각하면 딱히 문제 없다고 본다.

회피형 인간이었던 몇몇 위인들의 삶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 주로 창작이나 연구를 한 사람들인듯.

애니메이션 감독, 소설가, 심리학자..

회피형으로 살면서 자기 나름대로의 세상을 구상하거나, 그걸 극복하며 인간의 심리를 연구한 사람들이랄까.

개인적으로는 워크래프트를 계기로 알게 되고 좋아하게 된 톨킨이 포함되어 있어서 반가웠다.

어쩌면 내가 회피형이라서 끌린 건가 싶은 생각도 든다.

왜 회피형 등의 애착 문제가 생겨나는지를 부모와의 관계와 현대 사회의 문제를 바탕으로 설명하고

회피형 사람들의 특징이나 경향, 사례들을 보여준다.

저자 본인도 회피형이었다는 듯하고 회피하는 습관 자체는 어느정도 극복해야 한다고 보는 것 같다.

사례들을 봤을 때는 자신에 대한 실망이나 타인에 대한 불신 등으로 고립되었다가

어떤 충격 등을 계기로 각성해서 극복하는 경우들이 좀 있는 듯..

모라토리엄 시기가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고..

뭐 일단 어떤 이유에선가 도피를 하다가 결국 그 도피로는 단편적인 문제는 해결하더라도 삶의 관점에서의 본질적 문제는 해결되지 않으니 그걸 마주하게 되면 거기에 머물러 있는것보다는 힘들더라도 극복하는게 낫기 때문에 나오게 되는 셈인가.

안전 기지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 인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누군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것 같다.

부모가 그 역할을 해준다면 안정형이 되겠지만, 부모도 평범한 인간이고 현대 사회에서 경쟁하고 살아남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 또한 기존에는 애착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했던 부분도 있으니 충분한 신뢰를 갖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 듯.

사실 그냥 타인을 지지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게.. 나는 그 자체로는 뭐랄까, 사실을 그대로 보지 않고 팔이 안으로 굽는 것 같이 여겨져서 좋지 않게 본 면이 있지만.. 자신과 타인을 신뢰할 수 있기 위해서는 그런 경험이랄까. 그런게 필요한 모양이다.

모르긴 해도 내가 그냥(?) 안정형이 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은데.. 타인의 안전 기지가 되는건 상대적으로 쉬울까?

단지 기계적이라면(...) 쉬울지도 모르지만 실질적으론 난 회피형이라 오래도록 누군가를 응원할 수 있는 경우는 많지는 않으리라.

그외엔.. 걸식하는 삶에서 미니멀리즘의 극한을 보는 것 같다. 요즘 내 삶에 필요한 최소한의 것이 무엇일까를 종종 생각하게 되는데 걸식까진 곤란할 듯; 뭐, 마이너스적이긴 해도 어떤 면에선 숨겨진 차원을 보는 것 같은 신기함이 있었다.

취미를 중심으로 한 관계 발전의 가능성은 확실히 있을 듯. 뭔가 공감대나 그런게 없이 단지 누군가와 그저 인간으로써 친밀한 관계가 되는건 어쩌면 어려운 일이란 생각이 든다. 뭔가 의미나, 가치, 재미 같은게 있어야 할거 같은데 취미 같은게 없다면 역시 어렵지 않을까. 사람이 재밌다고 해도 단지 재밌는 사람과 있는건 어쩐지 시간이 아까울 것 같기도 하고..

정보 과부하에 대한 얘기도 흥미로웠다. 내 경우엔 강박적으로 이것저것 봐야한다고 생각해서 애쓰다가 극도로 피로하고 멍한 상태에 처한 경우가 있어서 정보량의 조절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독서와 창작이 영상을 보는 것보다 정보량이 적어서 부담이 적다는 얘기가 흥미로웠다. 그래서 독서나 창작을 선호하게 되는 것일까?

마인드풀니스에 대해 얘기하는 부분에선 책에서 언급되기 전에 마침 유튜브에서 관련 내용을 소개하는걸 본 참이라 흥미로웠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고 그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며 그것을 느끼는.. 가치판단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

어쩌면 선입견에서 벗어난 상태가 아닐까?

나같은 유형은 좀 명상 같은게 필요한걸지도.. 영상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게 필요이상으로 피로를 증가시키는 걸지도 모르겠다.

두려운 상황을 상상으로 간접 경험하면서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는 폭로요법도 참고가 될 듯.

'증상에 신경쓰지말고 방치하라'는 모리타요법도 흥미롭다. 중요한 일에 집중하는게 자연스러운 해결책이 될 수도 있음

'회피형 인간은 인간관계에서 득점을 쌓아 자신의 평가를 올림으로써 살아남는 전략은 쓸 수 없다. 일에서 성공하기 위해 믿을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전문적인 기능이나 실력뿐이다.'라는 말은 정치가 중요하니 뭐니 하는 얘기들이 괜히 신경을 긁을 때 참고가 될듯.

자신에게 맞는 것과 아닌게 있을테니 무리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융통성은 필요할지 몰라도, 엄한 기대는 괜한 주의력 분산을 낳을 뿐이다.

이 책에서 나왔던 것들 중 내 삶에 접목해볼 만한것은 어떤게 있을까?

마인트풀니스, 안전기지가 우선 참고가 되고..

나 자신이 회피형이라는 것을 전제할 때 내게 더 맞는 것과 아닌 것이 있을 수 있으니 그런 부분을 고려해보는 것도 참고가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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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경험과 분석이 담긴 글로 모든 회피형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며 나름 궁리한 끝에 정리한 것이라

    누군가에겐 궤변으로 보일 수 있음. 그냥 재미로 읽어주길 바라※

* 연애방에 내가 댓글 단 걸 모아서 더 구체적으로 정리한거야

* 회피형과 연애하는 톨들이 고민하는 글을 많이 올려서 좀 도움이 될까 싶어서 올려

* 나는 회피형이야. 근데 이걸 알게 된지 얼마 안됐어. 나는 모두가 나처럼 사고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비회피형이 회피형을 이해하지 못하듯 회피형도 비회피형을 이해하지 못해

* 개인적인 경험과 사견이어서 다른 회피형들과 다를 수 있고, 내 개인적인 특성이 많이 반영된 틀린 글일 수도 있어.

* 퍼가지말자. 다른 파란방에도 개인적인 경험을 담은 글썼다가 여초카페로 퍼날라져서 좀 힘들었어.

1. 회피형이란.

- 연애룸에서 회피형이란 단어는 생각보다 굉장히 광범위하게 쓰이는 듯 함. 그러나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 사람이 회피형인가 아닌가는

  관계에서 "문제"가 발생했을때 발동하는 해결방식에서 알 수있다고 생각함.

- 침묵, 혹은 단답, 혹은 문제가 없었던 것처럼 넘어가기.

- 관계문제 해결방식이 아닌 기타에서 발생하는 무시, 침묵 등 개새끼짓들은 그냥 상대가 개새끼인거지 회피와 상관 없음.

   회피형도 사랑꾼일 수 있고 회피형도 다정할 수 있으며 회피형도 배려라는 걸 할 줄 앎. 다만 문제해결방식이 다를 뿐.

- 회피형은 개인적인 성질이나 성격이라기보다 관계를 대하는 유형이라고 이해하면 쉬울 듯.

  본인이 갖고 있는 성격은 겁나 다양할 수 있음. 인싸 아싸 반인반아 등등. 소심할수도 있고 내향적일 수도 있고 외향적일 수도 있고.

  아무튼 회피형은 성격 카테고리가 아님.

2. 회피형의 탄생

내가 생각하는 회피형의 한줄 요약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내 자신을 잃고 흔들리는 일(=상처)을 극도로 싫어하거나 무서워 하는 사람" 임.

원인은 굉장히 많을거라고 생각함. 개인적으로 유년기 시절, 문제 해결을 하려했으나 좌절감을 맛봤다거나,

스스로 억울한 일이고 변명할 수 있는 일임에도 상대가 들어주지 않고 네 잘못이고 네 생각이 잘못됐다, 는 부정을 겪었을 때

생긴다고 봄.

ex) 엄한 부모님이 사소한 일로 나를 야단친다. 그렇게 혼날 일도 아니고 따지고 보면 내 잘못도 아니다. 참고 참다가 결국 대들거나 화를 낸다거나 따졌는데, 부모님이 내 의견을 묵살하고 더 나쁜 애를 만든다.

ex) 친구관계에서 의도치 않은 일로 왕따를 당한다. 해결하고 싶은데 해결할 수 없다.

ex) 부모 간의 사이가 나빠 자식인 내가 상처를 받는다. 문제를 해결하려고 개입하여 노력하지만 부모 사이는 개선 되지않고 나도 상처를 계속 받는다.

내 경우를 예로 들자면,

1. 엄마아빠가 싸운다(가정폭력)

2. 나는 상처받는다 (간접 피해)

3. 상처를 받지않으려 엄마아빠문제에 개입한다

4. 해결되지 않는다

5. 나를 상처주는 건  엄마아빠지만 그들이 나를 사랑하는건 진짜다.

6. 근데 왜 나한테 상처를 줄까?

7. 나한테 상처를 주기위해 고의로 그러는게 아니라 이러저러면은(엄마가 나한테 상처주는면) 엄마의 이러저러한(엄마의 성장환경이나 현재 상황) 배경으로 발현된 그녀의 성향이다 =아빠도 똑같이 이해하려고 노력함

8. 결론 : 엄마랑 아빠는 원래 그런 사람들이고 이 문제는 해결될 방법이 없다. 다만 날 상처주려고 고의로 행동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내가 과하게 상처받을 필요가 없다. 

이런 납득을 통해 내 상처를 약하게 만드는 거임. 내가 어쩔수없는 부분이 있었고 그 어쩔수없는 부분은 원망할수없는 일이고

상대도 고의는 아니었을거다. 하고 사건이나 상처주는 원인을 불가항력으로 분리해서 자아치료를 함.

이게 이제 머리가 크면서 세상 만물에 적용하게 됨.

엄마가 나를 사랑했다면 그러지 말았어야지. 엄마는 왜 안 변했을까?가 아니라

엄마도 사람이고 그렇기에 성격이나 성향이 있을거고 그건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다.

근데 나를 사랑하는 것도 진짜니까 고의는 없었을거다. 로 엄마가 나를 위해 변하지 않는 걸 납득 시킴.

저 프로세스 및 경험이 회피형에게 남기는 건,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믿음임.

3. 회피형의 관계 맺기

기본적으로 사람이 변할거란 믿음자체가 전무하기 때문에 관계의개선이나 더 좋은 관계로의 발전같은 게

아예 뭔지 모르는 무지의 상태가됨.

관계라는 건 견고하게 쌓는 성이아니라 원래 그사람과 원래 내가 만나 잘맞는 점을 극대화한거라고 생각해.

당연히 20여년 간을 서로 다른 환경에서 다르게 자랐으니 차이가 있고 그걸 맞추려면 조율이 필요한 법인데,

회피형들은 "왜 조율이 필요한지"를 납득 못함. 그냥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랐으니 너는 이런 면이 있구나. 하는 거지.

당연히 좋아하기 때문에 "납득하지 못하는 너의 그런 면"에 타인을 대할 때보다 관대함.

왜냐면 잘맞는 점이 이렇게 많으니까. 그래서 우리는 연애를 하는 거다. 라고 생각해. 

이미 안 맞는 점을 알고 시작한 관계기 때문에 그러니 상대가 나에대한 불만을 얘기하며 대화(=조율)을 시도하는 순간,

그걸 공격으로 받아들임. 왜 나를 고치려고 하지. 내가 안 좋나. 나라는 사람이 별론가. 실망했나. 등등

 너한텐 내가 아닌가 보구나. 우린 이제 끝인가 보다. 이런 점이 안 맞는게 이렇게 다툼까지 올 정도면

이 관계에 미래가 있을까. 이따위 생각 흐름 인 것.

만약 회피형이 비회피형에게 불만이 있으면 말을 잘 안함. 왜냐, 내가 통제(=조율, 대화)하려고 했을 때,

만약 그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개선되지 않거나 그대로이면 10배의 타격감을 받아버림(유년시절 겪었던 것처럼)

그러니까 아예 대화 자체를 안하려고 함.

그럼 어떻게 관계가 유지 되느냐...?

내가 상대를 좋아하고 만족하는 마음이 100이라고 치면 나와 안 맞는 점, 내 기준에 우웅한 점들이 발견될때마다

저 수치를 깎음. 사람별로 리미트는 좀 다름. 누군 50이 관계의 마지노선일 수도 있고 누군 60이 마지노선일 수도 있음.

문제는 그 마지노선을 아무도 모름. 사실 본인도 잘 모를 걸.

위에도 말했지만 상대와 내가 만나 잘맞는 점을 극대화한 걸 관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잘맞는 점을 위협할만큼 안맞는 점이 발견되면 관계는 해제됨.

(진짜 객관적으로 누가 잘못하고 이래서 싸움나는 건 그냥 싸움. 이걸 회피한다고 회피형인게 아님.

 인과관계가 뚜렷한 건, 잘잘못을 따질 수 있는 계량이 가능하기 때문에 회피형도 마주 싸워.

 그게 아니라 사소한 서운한 점을 얘기하려고 한다거나, 요렇게 좀 고쳐줬으면 하는 교정이 들어갈 때 회피발동 하는 게 회피형임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지가 잘못했는데도 회피하고 잠수탄다면 그건 회피형이 아님. 걍 개새끼니까 내 애인이 회피형이라서 그런가...

  하면서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마. 그냥 그런 애들은 상대를 안 좋아하는 거임)

보통 고민글보면 세상 다정하고 잘해주고 무난하고 유들유들하고 고집도 안쎄는 소위 "벤츠형"인데

부딪히는 일만 있으면 잠수타는 회피유형에 대한 고민이 많이 올라오잖아.

그사람은 만인에게 관대하고 성격좋은게 아니라 모든 것을 객관화하는거야. 아 너는 그런 단점이있구나~ 하고 인지하고 끝인거지.

쉽게 말해 거리두기를 하는 거야. 그래서 정말로 그 사람이 상처를 줘도, 내가 너 그런 사람일 줄 알았다. 하고 넘어가지.

멘탈이 강하다는 오해를 받는데, 오히려 반대임 멘탈이 존나 두부이다 못해 콩물수준이기 때문에 방어막 치는 거.

때문에 두루두루 잘 지내보일수도있음. 웬만한 단점은 그냥 쓰루하고 적당히 잘 지내니까.

아니면 나랑 안맞는 단점같은걸 귀신같이 캐치해서 인간관계호불호 흥선대원군돼서 정원키우듯 자기인력풀키우거나...

트러블 최소화해서 자기마음 상처 안받는게 회피형들의 인생목표임.

4. 회피형의 문제해결 프로세스

평범한 사람들 : 커플 사이에 안 맞는 일이 있다->대화로 풀어나간다->해결점이나 타협점을 찾아 관계를 개선한다.

회피형의 경우 : 커플 사이에 안 맞는 일이 있다 ->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고 상대도 원래 이런 사람인데, 노력하는 것은 위장의 일이고 일시적일 뿐이다. 본질이 따로 있는데 애쓴다고 해결이 되나 싶다 -> 안좋은 일에 대한 대화나 싸움을 소모적이고 나를 괴롭게 하는 일이라고 여긴다.

보통 이런 사고 회로임. 이런 주제에 존나 예민해서 상대방의 감정에 민감하고 상대가 지친 기색이나 변한 기색이 드러나면

거봐.. 이렇게 될 줄 알았어... 하는 염세적 관념의 방점을 찍음. 한마디로 걍 존나 노답 상태임.

사실 저 프로세스는 연인관계 뿐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 적용됨. 가족, 친구 등등.

연인관계에서 회피형이 더 노답 취급을 받는 건, 가족이야 어쩔 수 없는 혈연이고

친구는 절교라는 게 있음. 자연스럽게 멀어짐으로써 인연을 끊는 게 쉬운 사이인 것.

근데 연인관계라는 건 매우 특수하기 때문에 회피형도 "끝내고 싶진 않지만, 자신의 프로세스도 포기할 수 없는" 상태에 봉착해버림.

그렇게 되면 이 또한 지나라리라, 아니면 이번만 참으면 괜찮아지리라, 라는 마음으로

침묵, 회피, 단답 등의 방어적 태세가 나옴.

여기서 사실 비회피형 사람들은 "그래도 좋아한다면 서로 맞춰주면 되지 않아? 배려나 공감을 해주면 되잖아?" 라고 말할텐데

회피형 인간은 "좋아하니까 나름 네게 이해못할 면이 있어도 나는 말 안하고 너는 그런 사람이구나, 하고 인정하는 건데 너는 왜 나를 인정 안해주고 굳이 나를 고치려고 해? 나는 서로 각자를 이해하는 게 배려나 공감이라고 생각해" 라고 믿는 사람임.

왜 이걸 말 안하냐? 하면 애초에 내가 말해서 고치기 전에, 네가 그렇게 행동했어야 하는거고 네가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 건,

그게 네 성향에서 비롯된 건데. 말한다고 성향이 고쳐지나? 일시적인 수정이지.

그렇게 따지자면 성향 다른 둘이 만나 연애를 하는 거고 노력한다고 성향이 바뀌는 게 아니니까 헤어질 수 밖에 없지.

라고 회로가 돌아감.

5. 회피형의 진짜 문제

회피형의 진짜 문제는 뭐냐하면 충돌의 "원인"을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충돌" 그 자체에 집착한다는 거임.

원인을 해결하면 같은 문제도 충돌할 가능성이 현저히 줄어듬에도, 그 원인을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음.

 -이건 위에 말했던 대로 사람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믿음에서 나옴-

이러이러한 문제가 있었는데 "충돌!!" 했네.. 세상에.. 그럼 앞으로 이런 문제가 있을때마다 또 "충돌!!"하겠지! 이런 거야...

또 이런 문제가 발생했네....어떻게 해결하지..가 아니라, 충돌에 민감한 거임.

유년기 때와 같이 문제를 해결하려기보단 상처를 최소화할 방법을 찾는 거.

그러다보면 황당하게 별 일 아닌 걸로 헤어지자고 할 때도 있음.

지 혼자 100이던 수치가 40으로 떨어졌을 때 ㅇㅇ 

6. 회피형은 고칠 수 있는 것인가?

나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음.

회피형은 심리적 방어기제 뿐 아니라 그 사람이 인생을 살아오며 모든 것에 적용한 가치관을 포함하고 있음.

상처받은 걸 희석시키기 위해 모든 사람과 문제와 관계는 이럴거다. 땅땅 한 것을 한 사람의 연인을 위해

통채로 바꾸기란 힘듦. 연인과의 문제는 개선될지 몰라도, 그렇게 되면 과거 상처를 다시 마주보고

재정립하는 게 필요하기 떄문.

그렇다고 회피형을 이해해야 하는가?

아니..까놓고 말하자면.. 그래 그렇게 과거에 힘든 일 겪은 거 알겠어.

회피는 무의식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너한번 당해봐라! 하는 심보로 쌩깐다거나 무시하는 게 아니라는 것도 맞아.

어쩔 수 없는 성향이지. 그래.

근데, 개인이 과거에 겪은 아픔과 힘듦을 어떻게 상대가 다 보듬어주고 이해해줘.

심지어 비회피형이 잘못한 것도 아니잖아. 상처를 준것도 아니고, 좌절시킨 것도 아니야.

그냥 겁을 먹어버리고 상대를 괴롭히는 거임. 물론 본인도 괴롭겠지만

스스로가 괴로운 것 떄문에 상대까지 시궁창으로 끌고 들어가는 건... 솔직히 노답임.

7. 회피형과의 연애

나는 회피형이고 삼십대지만, 스물일곱에 내가 회피형이란 걸 알았어.

고치고 싶지만 쉽지도 않고.

매번 저 사람이 나를 상처주려고 대화를 하자는 게 아니다, 라고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머리를 제외한 모든 게 거부반응을 일으킴.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이나

"사람은 죽는다는 걸 알면서도 살아가잖아"

같은 띵언에 감동하면서도 체화하지 못하는 사람이지.

솔직히, 어떻게 개선해야할지도 모르겠어. 왜냐면 나는 비회피형의 사고를 이해 못하거든.

당연히 사람은 안바뀌는거고 당연히 대화로 고친다고 해도 그걸 평생 고칠 순 없을 거고

내가 적당한 거리 조절을 하지 않는 한, 언젠가 내가 상처를 받을 거란 두려움.

이걸 거세하기가 되게 어려움.

사실 나는 회피성향을 고치기 위해 굉장히 오랫동안 내 성향에 대해 고민했고

그래서 이 긴글 만큼의 내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에 대해 나름 오랜 분석과..기타 등등을 통해

나의 문제점과 비회피형과의 차이를 발견했지만, 다른 회피형들은 모를 수도 있어.

왜냐면 회피형들은 모두가 회피형처럼 생각한다고 믿으니까.

그게 아니라면 자기가 옳다는 확고부동한 믿음이 있거나.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못해.

그냥 조금 내 주장을 안 굽히고 완고하다. 이런 생각은 있을 수 있겠다. 대화를 통한 개선을 안 받아들이니까 ㅎ.......

나도 스물 일곱에야 진짜 이상하다는 걸 알았으니....

나는 연애를 오래 못해. 원래 성격이 뭐든 빨리 질리는 편이어서 그런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난 회피형인거야. 상대는 이유도 모르고 어리둥절한데 헤어지자고 말하곤 했어.

혼자 100에서 수치를 빼다가 헤어지자고 하니까 그렇지.

회피형 상대에게는 굉장한 믿음이 필요해.

내가 네게 이런 말을 하는 건 네게 실망했다거나 네가 잘못됐다는 게 아니라

이러면 더 낫지 않을까? 이러이러 면에서 거추장스러운게 없을거고.

하는.. 상당히... 길고..구구절절한...... 설득과정이 필요함.

너의 이런점을 개선하자->네가 잘못됐다는게 아니라 이런걸 개선하면 -> 이런 점이 우리한테 어떻게 도움이 될 거다.

물론 도움이 안돼도 나는 이상황에 매우 만족스럽긴 하다......

말도 안되지 ㅋㅋㅋㅋㅋ 이건 거의 육아수준........

맞아.........ㅎ.......그래서 나는 회피형과의 연애를 매우매우 비추해

회피형은 따지자면 마이너스형 인간이거든.

그 사고를 어떻게 따라가... 진창에서 날 보호하려고 만들어낸 사고 흐름인데...ㅎ

8. 진짜 마지막.

고민글 보면 회피형과 관련된 되게 사소한 행동하나하나의 고민글들이 올라와.

얘가 이러이러한데 회피형이니? 어떻게 할까. 이런거.

위에도 말했다시피 회피형은 문제해결능력에서 오는 거지 성격 전반에 걸친 문제가 아님.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걸 좋아할 수도 있고, 불의를 못참는 싸움꾼일수도 있음.

그냥 자존심이 센 걸수도 잇고 그냥 상대가 병신같은 걸수도 있음.

헤어지고 회피형도 후폭풍 오나? -> 예쓰

회피형도 자니? 드립을 치나 ->예쓰

표현이 적은데 회피형이니? -> 노.....

유독 사랑한다는 말을 안해. 회피형일까? -> 노...

누가봐도 똥차고 쓰레기면 회피형이란 면책을 주지말고 해제하자...

※개인적인 분석이 담긴 글로 모든 회피형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며 나름 궁리한 끝에 정리한 것이라

    누군가에겐 궤변으로 보일 수 있음. 그냥 재미로 읽어주길 바라※

출처글 링크 : //jdsinside.co.kr/bamboo/224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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