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 안쪽 돌기 - ibsul anjjog dolgi

입술에 혹이 났어요 (구강의 점액낭종, Oral Mucocele)

이비인후과 진료를 보다보면 '입술에 볼록한 것이 낫어요' 라고 해서 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입과 목에는 많은 혈관과 근육, 신경, 림프선이 모여있는 곳으로 여러 다양한 질환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많이 찾아오는 '구강의 점액낭종' 대해서 공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구강의 점액 낭종이 무엇인가요?


점액 낭종이란 말 그대로 점액이 낭(주머니)에 쌓여져 종(덩어리)을 이룬 것을 말합니다. 즉 점막을 싸고 있는 주머니 덩어리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그 점액 낭종이 입술이나 구강 내에 발생하였을 시 구강의 점액 낭종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 점액은 뮤신(Mucin)이라는 점액의 점성을 주는 물질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결합조직이 그 점액을 덩어리로 싸고 있는 것입니다. 

은 선홍색 붉을 빛을 띄기도 하고, 투명하거나 푸르기도 합니다.
모양은 타원형이거나, 원형이며, 만져보면 부드럽고 젤이 차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한 개씩 나기도 하고, 여러 개가 함께 나기도 하며 0.1cm 에서 2cm 정도까지 다양합니다.

사진으로 보자면 이런 형태가 전형적인 점액 낭종입니다.


점액낭종이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서
하마종(입의 혀 아래부분, Floor of mouth) 치은종(잇몸, gum)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구강의 점액 낭종은 왜 발생하나요?

침샘과 침샘관의 모식도(좌측 그림 / 우측 이름표)

우리 입술과 입안에는 무수히 많은 작은 침샘들(Minor salivary gland)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큰 침샘들도 있죠. 그런 큰 침샘들은 이하선, 악하선, 설하선이라고 불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종종 접하는 구강의 점액낭종(입술 등)은 작은 침샘들에서 발생합니다. 

위의 그림처럼 침샘과 침샘관이 구강 점막 안에 있습니다.

그러던 중 관이 손상받아서  위의 그림처럼 손상받은 관쪽으로 점액이 염증을 동반하면서 차오르기 시작하면서 점액낭종이 형성되기도 하고, 

관이 염증으로 입구가 막혀서 점액이 나가지 못하고 차오르기 시작하면서 점액 낭종이 형성되기도 합니다.

간혹 말씀하시는 것을 들어보면 입술을 치아로 깨물고 나서부터 발생한다는 경우도 있는데, 좋지 않은 습관이겠죠~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관심이 있어 이 글을 찾아보신 분들 중에서는 이 구강의 점액낭종이 입술에 볼록 올라왔다가 슥 사라지는 경험이 있었을 수 있습니다. 구강의 점액낭종은 저절로 사라지기도 하며, 크기가 부풀어 자연스럽게 터져서 사라지기도 합니다. 사라진 후 다시 나타나지 않으믄 아주 감사하죠~

하지만 사라지지 않고, 자꾸 불편감을 유발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수술 방법에는 완전히 절제(Completely excision)하는 방법과 조대술(Marsupialization), 절개(Dissection)의 방법이 있습니다. 조대술이란 점액 낭종 아랫부분에 있는 구조물들로부터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뚜껑만 열어주는 것입니다. 수술 방법은 진료를 본 의사 선생님에 따라서 환자의 상황에 맞게 적절히 조절합니다.

# 심약하신 분들은 스크롤을 내리세요~


완전히 절제를 한다면 이런 느낌으로...쏙..
(징그러우셨다면 얼릉 스크롤을 내리세요~ ^^;;)


수술을 하고나면 이렇게 실밥이 입술에 있고, 1주일 정도 후에 풀면 말끔하게 나아집니다. 
입술은 회복이 빨라서 흉도 안지고 흉이 진들 잘 보이지 않아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수술은 국소마취나 전신마취를 통해서 하며, 입술에만 있을 시에는 주로 리도카인 주사를 통한 국소마취를 시행합니다.

큰 침샘으로부터 유래한 하마종에 대한 치료는 조금 더 복잡합니다. 수술적 치료나 경피적 요법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이것도 역시 의사의 판단하에 진행하게 됩니다.

제가 글을 쓰기 위해참고한 논문에서 재미난 분을 찾아왔는데,
(3427 환자 대상, University of Milan, 1994-2008년)

좌측 Lower lip = 아랫입술, Upper lip = 윗입술, Oral floor = 입의 아래

구강의 점액낭종이 발생하는 위치는 아래입술 -> 윗입술 -> 입의 아래 부분의 순으로 많았습니다. (짙은색이 구강의 점액낭종) 아랫입술이 윗입술보다 약 3배는 되네요~

또한 나이대에서도 재미난 결과가 있는데,
나이에 따른 유병률도 10-20세 사이에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잇는 나이는 0-10세, 21-30세였습니다. 젊은 분들이 유독 많이 병원에 찾아오셨느데, 외국 논문임에도 불구하고, 유병률도 비슷하게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구강의 점액낭종은 떼내고 실밥까지 떼어내면 치료는 완전 종료하게 됩니다. 
간혹 수술 부위나, 다른 부위에서 재발을 할 수 있지만 그때 다시 치료를 해주면 됩니다. 

어떻게 될까 큰 걱정을 안고 마음고생하셨던 분들이 많으셨을텐데
이제는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질환임을 이해하시고 치료에 임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공감되시는 부분, 질문해주실 부분 댓글로 편히 부탁드립니다.
글을 쓰는데 큰 응원의 힘이 됩니다 ^^

틀렸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역시 얘기해주신다면 겸허히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Reference) 

Toplist

최신 우편물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