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주거문화 차이 - hanguggwa ilbon-ui jugeomunhwa chai

공존//조선은 가부장의 사회였지만 가정 안에서 여성의 권위, 가정경제에서 여성의 위상은 존중되었다.
생존//중국 전통가옥인 쓰허위안의 높은 담장. 필요 이상으로 높고 견고해 안을 들여다 볼 수 없다. 담에 가린 집안의 불빛은 새어 나오지 않는다. 이는 외부의 침해나 간섭을 거부한다는 속마음의 표시다.
변형//일본의 이로리. 일본식 난방장치로, 일종의 화로다. 방바닥 또는 마룻바닥을 네모나게 파서 그 가운데 넣어 실내 난방을 한다. 사진=책보세 제공·그래픽=최은지기자

동아시아의 세 나라 한국과 중국, 일본은 닮은 듯 서로 다른 점이 많은 나라이다. 이들 국가의 공통점은 쌀을 주식으로 하며, 젓가락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또 똑같은 한자 문화권에 속해 있으며, 유교와 불교를 믿고 있다. 세 나라는 세계 주요 20개국을 회원으로 하는 국제기구인 G20에도 나란히 가입했다.

반면 다른 점도 많다. 세 나라 모두 한자와 젓가락을 사용하고 있지만 한국은 번체, 중국은 간체, 일본은 약자로 서로 다른 한자를 쓰고 있고, 젓가락 길이도 각각 다르다. 또 세 나라 모두 자본주의 체제를 도입했지만 한국은 대통령 중심의 시장경제, 일본은 입헌 군주제하의 시장경제, 중국은 공산주의 국가로 규제된 시장경제 체제를 이루고 있다.

집, 인간이 만든 자연//김경은 지음/ 책보세/ 422쪽/ 1만8천원

그렇다면 서로 닮은 듯 닮지 않은 한국과 중국, 일본의 주거문화는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을까. 언론사 편집위원으로 있으면서 한·중·일 3국의 문화비교 연구에 천착해온 저자 김경은이 ‘한·중·일 밥상문화’에 이어 3국의 전통가옥문화를 살펴본 ‘집, 인간이 만든 자연’을 펴냈다.

저자에 따르면 3국 주거문화의 철학적 토대는 기(氣)이다. 이 기는 가옥의 기반인 터가 되고, 그 터는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로 하여금 끊임없이 기를 교환하게 만든다. 이 터와 기를 교환하는 방법은 3국이 모두 다른데, 우리나라는 산이 중심이고, 일본은 물이 중심이다. 반면 중국은 집터보다 집의 방향을 중시했다.

또 가옥배치를 봐도 그들이 가졌던 삶의 자세와 철학이 은근히 배어난다. 한·중·일 세 나라가 모두 여필종부로 상징되는 남성 중심의 사회였다. 하지만 가옥에 드러난 사회의 계급적 정체성은 확연히 달랐다.

우리나라의 한옥은 안채와 사랑채를 나누어 남녀 구별을 확실히 했다. 반면 가옥의 중심은 안주인이 기거하는 안채로 여성 상위의 가옥구조를 보여 계급역전 현상을 보인다. 중국의 전통가옥 쓰허위안은 성별 구별이 아닌 세대·가구별로 구분을 했다. 자식들이 결혼하면 분가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방이 아닌 옆에 똑같은 집을 지어 또 하나의 세대를 구성했다. 따라서 가족의 위계와 질서는 엄격하게 고수했으며, 방의 위치와 크기도 달리했다.

반면 ‘이에’라는 독특한 일본의 가족제도는 가옥배치와 구성에 영향을 미쳤다. 일본은 독특한 가족제도로 인해 가족구성원이 가문에서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방의 위치가 달라졌다. 일본의 전통가옥은 여성을 위한 공간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이처럼 세 나라의 주거형태를 비교하면서 저자가 얻은 결론은 무엇일까. 저자는 세 나라 가옥문화의 핵심을 ‘생존’과 ‘변형’, 그리고 ‘융합과 공존’으로 정리한다.

중국 가옥문화의 핵심코드가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투쟁 그리고 투쟁 끝에 얻은 지혜가 전통가옥에 배어 있는 ‘생존’이었다면, 고야와 나가야·다다미 등으로 수시로 변화해온 일본 가옥문화는 ‘변형’을 핵심코드로 요약할 수 있다. 반면 남방문화와 북방문화를 융합한 마루와 온돌, 자연주의 사상과 유교사상이 공존하는 가옥구성을 갖춘 한국 가옥문화의 핵심은 ‘융합과 공존’이었음을 강조한다.

저자는 “가옥문화 대비는 결국 지혜의 나눔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 가옥문화를 통해 보여준 지혜를 공유할 수 있다면 동양 3국이 가깝고도 먼 나라가 아니라 진정으로 가까운 나라로 가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이 세 나라의 문화를 있는 그대로 보고 서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은경기자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韓日の住居文化について
- 協力學習發表式 授業에 의한 韓日 住居文化 比較 -

[목적]
한국과 일본은 온대기후이고, 사계절이 뚜렷한 점에서 유사하며, 여름에는 무더위를 극복하기 위해, 겨울에는 추위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편리한 주거공간을 만들었다. 또 반도와 섬이라는 지층학적인 측면에서 또 다른 독자적인 주거공간을 제각기 구축하기도 하였다. 인간생활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주거공간의 차이를 비교해 봄으로써, 한국과 다른 일본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다양한 주거형태는 인간이 공간을 어떻게 이용하는가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자료이다. 인간이 거주하는 집의 형태와 구조는 기후조건과 자연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그것을 짓고 생활하는 이의 사상과 생활습성이 반영되어 있다. 따라서 지리적으로 인접하여 같은 동양문화권 안에서 성장 발전하여온 한일양국의 주거문화의 비교를 통해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보는 것도, 그 나라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도입]
최근 한일문화개방으로 인해 일본만화나 영화들이 많이 보급되어 있는 상태이므로 학습자들에게 일본만화나 영화를 본 경험을 묻고, 그 속에서 일본가옥의 구조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을 프레젠테이션으로 보여주며, 동기유발을 시키도록 한다. 만화나 영화속에서 일본집의 구조나 한국과 다른 난방시설을 보았던 경험을 떠올리게 하고, 구체적으로 한일 주거문화차이를 비교하는 교육에 들어가도록 한다.
주거문화에 대한 설명은 교사 자신의 사전지식없이 학습자의 정확한 이해를 도울 수 없으므로, 충분히 숙지할수 있도록한다. 교사는 먼저 학생들에게 일본주거문화에 대해 질문을 받아 의문점을 요약해 본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질문을 생각해 볼 수 있다)

S - ○ 타다미가 뭐예요?
○ 일본집은 무엇으로 지어졌나요?
○ 일본은 비와 습기가 많다는데, 곰팡이가 많지 않나요?
○ 일본에도 온돌이 있나요?
○ 일본도 화장실이 밖에 있나요?
○ 일본도 광이 있나요?
○ 방가운데 있는 책상같은 것이 뭐예요?
○ 일본가옥도 한국처럼 여자가 쓰는 공간과 남자가 쓰는 공간이 나뉘어져 있나요?

이상과 같은 질문에 대해 교사는 구체적인 대답을 피하고 간단하게 답변을 해 준다. 그 다음으로 조별로 학습대상자가 초급수준임을 감안하여, 범위를 한정시켜 주거공간, 난방, 특징적 요소들을 한정하여 학생들에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 크게 주거공간의 소재(재료), 한일 주택의 공간배치와 기능에 따른 비교, 한일 주택의 특징과 기후와의 관계, 한일 주거공간의 특징으로 나누어 조별로 조사해 오도록 한 후, 발표하도록 한다.

[전개]
한국과 일본의 주거문화 비교
1. 주생활
한국의 주거문화는 수혈주거에서 움집의 형태가 확인되며 귀틀집, 초가, 기와집 등 여러 형식이 보이며 양옥이 도입되어 전통주거와 혼합되고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텔리전트 아파트가 서는 등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일본의 주택은 목조 집에 기와 지붕, 집 내부를 후스마나 장지문으로 구분한 소위 일본 가옥이 주를 이루었고, 에도 시대를 거쳐 집합주택이 나타났다. 오늘날에는 인구의 증가로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콘크리트 아파트가 널리 보급된 상태이다. 우리 나라의 주택은 서구화의 영향으로 전통적인 양식의 집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일본의 경우 메이지유신 이후 의식주 중 아직까지 전통적 생활양식을 가장 많이 유지하고 있다.

2. 기후에 따른 한국·일본의 주거의 특징
한국과 일본은 사계절이 뚜렷하고 일반적으로 온대에 속하고 있다. 그리고 아시아 계절풍대에 속하여 여름에는 해양상의 불어오는 바람의 영향을 받아 덥고 겨울에는 추워 거의 비슷한 기후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기후가 비슷한 만큼 주거에서도 비슷한 점이 많이 나오고 있다. 여름에 한국과 일본은 무덥기 때문에 시원하게 금하는 기능을 가진 공간으로 한국은 열린 공간인 대청과 창에 창호지를 붙여서 통풍이 잘 되게끔 하였고 일본에서도 여름형 주택이라고 할 정도로 한국과 같이 창이 많고 지붕이 높은 개방적인 구조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특히 일본은 여름에 태풍이 남양 방면에서 매년 발생하는 평균 26∼27개의 태풍 중에 2/3인 18개 정도는 일본으로 향하며, 그 1/2인 9개 정도가 일본 부근을 지나고 다시 그 1/2인 4∼5개가 일본에 상륙한다. 그렇기 때문에 태풍재해는 일본의 기상재해 중 최대 비중을 차지하여 1940∼80년 태풍재해는 전국의 수해로 인한 피해의 약63%, 사망자수의 약 76%에 달한다. 이렇게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일본의 주택은 경사가 크고 좁은 툇마루와 집 바깥쪽을 '아마도'라는 문으로 덮게 되는데 이는 비를 대비한 주거 구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빈번히 발생하는 지진도 일본의 주거를 목조 건물로 만들었다.

3. 주택과 주거
한국에서 주택이라는 말은 [머무를 주(住)]와 [집 택(宅)]의 합성어로서 그 뜻은 사람이 들어 사는 집을 말한다. 이 말은 순수한 우리말인 '집'에 대한 한자어이며, 같은 한자어인 주거(住居)와 유사하나 주택이 집 자체의 건물만을 지칭한다면 주거는 집에서 이루어지는 생활도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집을 보통 '이에(家)'라고 하는데, '이에'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건축물로서의 '이에(집)'이고, 다른 하나는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아 후손에게 물려주는 가족의 결합원리로서의 '이에'이다. 이 두 가지 요소가 중복되어 일본인들의 주거양식에 관한 여러 가지 관념을 만들었다. '이에오 츠구'라고 하면, 두 가지 이에를 계승한다는 의미이고, '잇코오 카마에루'라 하면 분가나 세대독립을 통해 사회적으로 한 집 몫을 다할 수 있는 자격(사회적 인격)을 취득한다는 의미이다.

4. 소재
한국과 일본의 전통가옥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삶에 중심을 둔 주거 공간이다. 따라서 한국은 집의 구조에서부터 만드는 재료에 이르기까지 자연의 느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기단 등은 돌을 사용하고 기둥과 서까래, 문, 대청바닥 등은 나무를, 벽은 짚과 흙을 섞은 흙벽으로 만들었으며 창에는 역시 천연 나무로 만든 한지를 발랐다. 바닥에는 한지를 깐 뒤 콩기름 등을 발라 윤기 있게 하였고 방수의 역할도 했다.
일본은 목재로 골격을 짜고, 억새로 지붕을 덮고, 방에 타타미를 깔고, 방과 방 사이에 '쇼지(장지문)'와 '이타도(판자문)'로 차단한 것이다. 다만 억새의 생산과 공동체적 노동교환의 어려움으로 지붕은 함석과 기와로 바뀌어 갔다. 여기서 우리 나라와 일본에서 주택의 소재로 가장 비슷한 부분은 지붕이다. 우리 나라의 초가는 짚(볏짚, 조짚)이나 새(억새, 새풀), 띠풀 등으로 만든 이엉 또는 그 재료로 지붕을 얹었다. 일본의 농촌에 가보면, 우리와 비슷한 형태의 지붕을 볼 수 있는데, 일본에서는 이런 지붕을 카야부키(억새지붕)라고 한다. 억새로 지붕을 올렸을 때 통기가 잘 되어서 집안의 습기와 더운 공기가 지붕을 빠져나갈 수 있다. 이러한 지붕은 집안을 겨울에는 따뜻하게 여름에는 시원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5. 공간배치
일반적으로 조선의 상류주택은 내외사상으로 여자들이 사용하는 '안' 공간남자들이 사용하는 '밖'의 공간으로 구분이 되었다. 안공간인 안채는 집안의 주인마님을 비롯한 여성들의 공간이며 주택의 안쪽에 위치하였다. 가부장적 제도의 권위를 상징하는 사랑채는 밖 공간으로 집안의 가부장과 장자를 비롯한 남자들이 글공부를 하거나 풍류를 즐기던 공간이었다. 그 외에도 전통주택은 상하 신분제도의 영향으로 신분의 높고 낮음에 따라 공간을 다르게 배치하였다. 상(上)의 공간인 안채와 사랑채는 양반들이, 하(下) 공간인 행랑채는 대문간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하여 머슴들이 기거하는 공간이었으며 중문간 행랑채는 중(中)의 공간으로 중간계층인 청지기가 거처하는 공간이었다. 이들 공간들은 커다란 한 울타리 안에 작은 담을 세우거나 채를 분리하여 구획하였다. 이렇게 상류주택은 신분과 남녀별, 장유별로 공간을 분리하여 대가족이 함께 어우러져 사는 당시의 가족생활을 고려한 공간 배치를 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일본의 전통적 민가에는 지역에 따라 사정이 조금 다르지만, 대부분 명확한 두 가지 방위로 공간배치가 이루어진다. 즉 오모테와 우라, 카미와 시모라고 하는 서로 마주보는 두 개의 방위이다. 이 두 가지 방위에 따라 공간을 분류하면, '캬쿠마(客間, 객실)'와 '난도(納戶, 헛방)', 객실의 '츠기노마(次間, 다음방)', 객실의 '오쿠노마(奧間, 안쪽방)', 손님 출입구와 손님용 변소, 일상의 주요 출입구와 부엌, 카미와 시모에는 객실과 도마(土間)가 있다. 이렇게 나누어진 방은 주거 안에 차지하고 있는 상대적 치를 나타내는 말로 호칭된다. 예를 들면 '오쿠노자(안쪽방)'나 '나카노마(가운데방)', 자시키(座敷), 난도, '시모노마(아랫방)', 오모테 등이 있다. 이는 평면이 장방형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 또한 신사나 사원과 같이 좌우대칭으로 만들어지는 일이 없기 때문에, 하나의 중심축에 대한 좌우라는 방위구별은 존재하기 어렵다. 어느 쪽을 중시하느냐, 즉 방위에 대한 열 개념의 존재여부를 따져보면, 오모테와 우라가 카미와 시모에 비해 상위개념이었으나, 시대가 지남에 따라 이것이 역전되는 경향이 있다 한다. 이는 카미와 시모 방향으로 연속된 공간이 새로 만들어짐으로써 카미와 시모의 방위개념이 강화된 것에서 비롯된다. 이에 비해 한국은 대청을 사이에 두고 사랑방과 안방이 일직선상으로 배열되어 있기 때문에, 오모테와 우라의 구분은 아주 미약하며, 카미(사랑방)와 시모(안방)의 개념이 발달했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주거공간은 동물과 달리 사회적 행동의 장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것이 바로 방의 방위에 대한 상징론적 의미가 실제생활에 관련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들 방'이나 '침실'과 같은 특별히 기능적으로 한정된 방의 쓰임새를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가 간다.

〈기능에 따른 공간 비교>
① 손님 접대공간
우리 나라는 외부로부터 온 손님들에게 숙식을 대접하는 장소로 쓰이거나 이웃이나 친지들이 모여서 친목을 도모하고 집안 어른이 어린 자녀들에게 학문과 교양을 교육하는 장소로 쓰이는 사랑채가 있었다. 또한 사대부 남자들이 모여서 학문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하고 시를 짓거나 거문고 등의 악기를 연주하며 수준 높은 문화생활을 한 것도 사랑채에서였다. 부유한 집안의 경우는 사랑채가 독립된 건물로 있었지만 일반적인 농가에서는 주로 대문 가까이 바깥쪽 방을 사랑방으로 정해 남자들의 공간으로 사용했다. 사랑채는 보통 사랑대청과 사랑방으로 구성되며 부유한 집안은 누마루를 마련하며 한층 품위를 살렸다. 사랑방(The Scholar's Study)은 사랑채의 주요 공간으로 남자주인과 귀한 손님이 기거하는 공간이다. 상류주택의 사랑방은 기거와 침식 외에도 독서, 예술활동, 접대 등의 많은 행위가 이루어졌던 중요한 공간이다. 유학을 장려하여 문필문학을 존중하고 경전을 연구하는 풍조가 만연하였던 조선시대에는 사랑방문화 또한 발달하였다. 금욕적 유교생활을 지향하는 선비의식의 영향으로 사랑방의 가구나 장식은 매우 간소하게 꾸며져 보통 몇 개의 방석과 작은 책상, 장롱과 책장, 문방소품 등으로 구성되었다.
이와 비슷한 것이 일본에도 있는데 집을 크게 '케'공간과 '하레'의 공간으로 나누었을 때 바로 '하레'의 공간은 비일상적인 행사(의례)를 위한 공간으로, 예를 들면 귀한 손님(때로는 神)을 맞이해서 대접하는 공간이다. 이러한 범주에 속하는 공간이 바로 '자시키'인데, 자시키는 신분에 따른 격식을 중시했던 무가사회에서 출현한 것이다. 그들은 집밖의 손님을 위해 별채를 짓고, 그 안에 자시키를 마련한 다음, 자시키 정면에 정원을 꾸미고, 자시키로 통하는 '츠기노마(次間)', 손님용 현관과 변소, 그들이 드나드는 문 등을 갖춰 놓았다. 외부손님을 맞이하고 보내는 의례적 공간이었기 때문에 그들은 '토코노마(床間)'나 족자, 꽃꽂이 등, 손님을 맞이해서 그들을 즐겁게 하기 위한 내부 인테리어에도 신경을 썼으며, 독특한 맛을 그것도 복잡한 절차와 방식에 따라 마셔야 하는 '다도(茶道)'도 고안해 냈다. 민가에서는 일상적으로 침실로 사용하는 방을 여러 개 합쳐서 특정 손님을 맞이하는 공간으로 사용했다. 여기에 제 3의 범주에 속하는 새로운 유형의 방문객이 등장하는데, 이를 위한 접대공간이 바로 '오세츠마(應接間, 응접실)'이다. 메이지 이후 새로운 도시적 생활양식의 진전과 함께, 자시키 손님도 아니고 이로리나 차노마의 일상적 방문객도 아닌 제 3의 유형이라고 할 수 있는 내방객이 증가한 것이다. 이들은 맞아야 할 정도로 의례적이며 격식을 차려야 할 손님이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그나마 공간이 협소한 관계로 응접실을 갖추고있는 가정집이 드물다.

Toplist

최신 우편물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