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그랜저 HG 하이브리드 중고차 괜찮을까요? 23
1
눈팅만 하다보면 고수분들이 차량 선택에 도움을 많이 주셔서 저도 한번 질문 올려 봅니다. 현재는 뉴스포티지 2008년식 타고 있고 14만 넘었으며 9년 정도 탔습니다. 예산은 2000~3000 정도로 4인 가족(유아 2명)이 탈 예정입니다. 시내 주행이 많은 편이나 가끔 장거리 운전(편도 300~400km)을 합니다. 어쨌든 1년에 10,000정도 탑니다. 많이 밟는 편이 아닙니다. 110도로에서 네비 기준 115~120 정도로 달립니다(추월차선보다 주행차선 선호) 디젤 소음에서 벗어나고 트렁크도 지금보다는 조금 더 컸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DPF 쪽 문제가 있어서 정비소 가니 저처럼 얌전하게 운전하는 경우에 DPF 문제가 생긴다고 하더군요. 꼭 새차를 사야한다는 생각은 없어서 중고차도 알아보고 있습니다.
중고차를 알아보다 보니 주행 거리 5만 이하 그랜저 HG 하이브리드가 2500 전후로 해서 가성비가 좋아보이는데 괜찮은 선택일까요?
하이브리드라 트렁크 공간이 좁다고 하던데 뉴 스포티지 보다는 나을까요?
혹시 다른 차를 추천해주신다면 어떤 차가 있을까요?
소나타 급의 새차가 나을까요?
친한 지인의 차량이 그랜저 하이브리드라서, 여러 번 타보게 될 일들이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가격에 이 정도 퀄리티의 대형 세단을 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개무량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차량이고 승차감이나 빵빵한 편의사양, 그리고 무엇보다도 고급스러우면서도 세련된 인테리어 디자인까지 칭찬할 구석이 너무 많은 차량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 마음에드느냐? 실제로 차주인 친구도 모든 것에 만족하지는 못하는 모양입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단점에 대해서도 몇 가지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단점 1. 현대 엠블럼
현대의 가장큰 문제 중 하나가 바로 현대 엠블럼입니다. 비싼 명차에도 현대 엠블럼만 붙여놓으면 바로 저렴해 보이는 차량으로 변모합니다.
현대 엠블럼 디자인 그 자체가 문제라고 할 수는 없을것 같습니다. 사실상 현대라는 브랜드가 여전히 우리 인식 속에 저렴하고 대중적인 차량을 만드는 차량 메이커로 인식되기 때문입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대중적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고급세단이 아니라고 할 수 도 없거든요. 그런데 현대 엠블럼 마크를 달고 있으니 아무래도 없어 보이는 게 어쩔 수 없습니다.
만약에 그랜저에 벤츠 엠블럼이나, 제네시스 엠블럼이 달렸다고 한다면 분명 가지게 되는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달랐을 겁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단점 2. 이돈이면
2021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출시 가는 3679만 원 ~ 4489만 원입니다. 여기에 옵션 가격에 취등록세까지 더하면 대략 실제 구매 가격은 5300만 원을 호가하게 됩니다.
이 돈이면 사실 BMW를 고려할 수 있을 정도의 금액입니다. 물론 차급은 320 시리즈까지 떨어져야 합니다. 현대라는 브랜드가 가지는 느낌보다 BMW를 타고 다니는 느낌은 충분히 많이 다릅니다.
현대의 기술력과 디자인이 많이 올라왔긴 하지만, 어느새 현대의 자동차에 옵션을 넣으면 독일 명차의 수준으로까지 가격이 올라가버리는 수준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이 돈이면 드립은 사실 어느 차에나 마찬가지이고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그렇게까지 가성비가 떨어지는 차는 아니지만, 그래도 항상 생각해 보게 되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단점 3. 호불호가 갈리는 실외 디자인
그랜저 하이브리드 호불호가 갈리는 외관 디자인을 가졌습니다. 사실상 너무 파격적인 전면부 디자인을 갖추고 있습니다. 헤드라이트 라인이 기존 그릴 부분까지 침범했으니까요.
이 부분이 보수적인 디자인 관점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습니다.
전체적인 측면 라인이나 후면부 라인, 휠 부분에 있어서는 다들 좋아할 만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실내 디자인만큼은 정말 인정해야 할 정도로 훌륭하게 잘 뽑혔습니다.
하지만 전면부만큼은 많이 색다르고 제 개인적으로는 불호에 가까운 전면부 디자인입니다. 또 오래 보면 금방 질릴 것 같은 디자인이기도 하고요.
그랜저 하이브리드 단점 4. 하이브리드와 잔고장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지금 당장에 있어서 잔고장이 많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향후 시간이 갈수록 잔고장이 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이브리드 차량에는 기존의 엔진과 더불어 전기모터라는 두 가지 구동장치가 들어가기 때문에 그만큼 많은 부품이 들어가게 됩니다. 그 말인 즉 기계가 복잡해지고 관리 요소가 더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자동소총의 베스트셀러 AK47이 지금까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단순한 구조로 거의 고장이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더 복잡하고 정교한 기계일수록 고장이 나기 쉽고 또 그만큼 노후화되면 유지관리비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단점 5. 감가상각
중고차로 언젠가는 내 차를 팔아야 하는 순간이 옵니다. 그랜저와 같은 대형 고급 세단일수록 구매를 위한 실수요자들은 신차를 구매하려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가 없습니다.
그래서 고급세단일수록 감가상각이 큽니다. 그랜저라는 차종은 기아의 플래그십 K9만큼의 감가상각은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감가 비율이 높은 편에 속합니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차량이라서 비쌌던 가격이 또 떨어져 나간다는 게 아쉽습니다.
차량 감가를 생각한다면 그런 걱정 없이 리스나 장기렌트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론
그래도 그랜저 하이브리드 좋은 차량입니다. 저속에서의 정숙성과 높은 연비,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승차감과 풍부한 편의장치 다 갖추었습니다.
인기가 많은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죠. 만약 그랜저 하이브리드 구매를 고려하시는 분들에게 단점은 그저 하나의 참고사항 정도로만 생각하신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