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4호선 모노레일 - daegu 4hoseon monoleil

대구 서구의원들이 10일 서구의회 본회의장에서 도시철도 순환선의 '서대구로 노선' 유지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오주석 기자

대구 서구의회가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변경안 고시를 철회하겠다는 대구시의 입장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나섰다.

서구의회는 대구 도시철도 4호선(순환선)의 차량 형태를 트램에서 모노레일로 변경하는 점은 지지하지만, 주민들과 약속한 노선이 변경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구의원들은 10일 오전 서구의회 본회의장에서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수년간 진행된 용역과 공청회를 거쳐 도시철도 순환선이 확정되기까지 인접한 기초자치 단체 주민 간 수많은 갈등을 겪었기에 또다시 그러한 문제가 반복되기를 서구 주민들은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구시가 오는 2025년까지 모노레일 방식의 새로운 순환 노선 구축을 위한 재용역을 추진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경제성이 낮다는 결과가 나올 수 있고, 당초 계획보다 늘어난 홍준표 대구시장의 노선확장 공약으로 노선 변화가 있을 거라는 불안감에 서구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구는 도시철도 소외지역으로 오랜 시간 차별받아 왔다"며 "'변경 없는 순환선 노선'으로 조속한 시일 내 도시철도 인프라가 구축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구의원들은 "대구시가 서구 주민의 의견을 우선적으로 수렴해 도시철도 4호선을 추진해야 한다. 또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도시철도 교통망 소외 지역의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주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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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영남일보 DB

대구시가 대구도시철도 순환선의 차량 형태를 '트램'에서 '모노레일'로 변경함과 동시에 전 구간 동시 착공 목표를 밝히면서 지역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반면, 우선 도입이 예정됐던 서구지역 주민들은 공사 지연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1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기존 대구도시철도 순환선을 동서남북 4등분으로 나누고, 이중 서대구로 노선(서대구역~평리네거리~두류역~안지랑역)에 우선 도입키로 했던 '신교통시스템 트램 도입' 사업을 파기하고 모노레일로 선회하기로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트램을 모노레일로 변경하겠다는 뜻을 천명했고, 대구보다 먼저 트램 사업을 진행한 부산과 대전에서 트램 사업비가 초기 예상보다 2배 가량 늘어나는 상황까지 겹치면서 모노레일로의 변경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렇게 대구시의 모노레일 선회 결정에 대해 순환선 우선 도입 예정지였던 서구 주민들 사이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구 주민 황모 씨(56)는 "트램 순환선 발표 당시 서대구 노선을 최우선으로 도입한다고 발표했음에도 아직까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그런데 다시 모노레일로 변경할 경우 착공시기가 늦어지는 것은 물론 전 구간 동시에 착공해야 하는 탓에 경제성이 없다는 평가가 나와 계획 자체가 무산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동구 주민 최모씨(47)는 "트램 사업이 어느 정도 진행된 서구주민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서구지역만 하고 나머지 3개 지역의 추가 사업이 이뤄지지 않으면 서구주민 입장에서도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면서 "모노레일은 한번에 전체 구간 착공에 들어가는 만큼 동구, 수성구, 남구, 달서구, 서구 다 혜택을 보고, 각 지역 발전에도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선표 3산업단지 대로변 발전협의회의 사무국장도 "모노레일 순환선 도입되면 상습적인 교통 체증에 시달리는 북구 3공단 일대에도 숨통이 트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구시가 추진하는 모노레일 순환선은 2018년 7월 고시한 대구시 중장기 도시철도망 구축계획(2016~2025)을 토대로 진행되고, 여기에 최근 논의된 서대구역 지선이 추가될 예정이다. 시는 지난 2018년 이전까지 큰고개역~만평역~두류역~현충로역~황금역~만촌역~큰고개역 등 26개 정거장, 25.8㎞ 구간을 경전철(모노레일)로 순환하는 도시철도망 구축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경제성 분석에서 비교편익(B/C) 값이 0.76로 측정되면서 예비타당성 평가를 넘지 못했다.

최근 KTX서대구역 개통 등 경제성 분석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변화가 생긴 만큼 대구시는 내년에 사전 타당성 조사에 다시 착수할 계획이다. 이후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2024년), 기본계획수립 및 기본·실시설계(2025∼2027년) 등을 거쳐 2028년 도시철도 순환선을 착공해 2032년 전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당시 경제성 분석은 2012년을 기준으로 진행된 반면 이번에는 서대구역과 신설 도로망이 대거 구축된 2022년 데이터를 토대로 조사할 예정이라 타당성 통과 가능성은 충분하다"라며 "노선 변경을 걱정하는 시각도 있는데 순환선 노선과 정거장은 기존대로 추진된다"고 말했다.

오주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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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변경안’에 대한 국토부 승인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트램을 폐기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4차 순환선 서대구로 시범노선이 모노레일로 변경추진될 전망이다.

홍 당선인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트램은 옛날 서울에 있던 전차가 부활하는 것인데, 없어진 지 50년이 넘은 전차를 도입한다는 건 세월을 한참 거꾸로 가는 것”이라며 “트램이 아니라 모노레일로 대체하는 것이 교통 혼잡도 줄이고, 미래 교통수단으로서 훨씬 낫다. 트램 설계는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구시 한 관계자는 “트램으로 결정된 이후에도 문제점을 지적하는 전문가들이 많아 사실상 트램도입안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었다. 해당부서에 사업추진을 빠르게 진행하지 말고 시장선거이후 추진하도록 하는 등 요구가 있었다”며 트램폐기가 적절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트램대신 모노레일을 도입하는데 대해서도 “노선은 그대로 두고 열차만 바꾸면 되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대구 도시철도 4차 순환선 서대구로 노선(서대구역~평리네거리~두류역~안지랑역)에는 모노레일이 도입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구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변경안’은 대구시가 지난해 6월 대구도시철도 4호선 순환선에 대한 동시공사가 힘든 상황을 반영해 동·서·남·북 4구간으로 나누고 서대구역에서 안지랑역을 있는 구간을 시범구간으로 건설하기로 한 안이다. 서대구로 6.7㎞노선을 트램으로 할때의 사업비는 1천 689억 원, 경제성(B/C)은 1.03으로 나왔다. 모노레일로 변경되면 사업비가 늘어나고 사업완료시기도 2~3년 늦어질 수 있다.

‘대구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변경안’은 국토교통부가 이달 중 승인·고시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국토부 심의 지연 등으로 미뤄져 왔다.

변경안은 8월말까지 승인·고시 될 전망인데 대구시는 홍당선인 인수위 보고 등을 거쳐 트램에서 모노레일로 열차변경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 관계자는 “서대구 순환선 차량은 노선 계획과 경제성을 종합적으로 따져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모노레일로 변경에 무게를 실었다. 트램을 모노레일로 변경하는 계획안은 내년에 예정된 ‘대구시 중장기 도시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년)에 추가해 국토부의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종현기자

 대구 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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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도시철도 순환선(4호선)을 트램 대신 모노레일로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하자 당초 노선대로 유지돼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구시는 권영진 시장 재임 시절 서대구 순환선인 KTX 서대구역사~평리네거리~두류역(2호선)~안지랑역(1호선)을 경유하는 6.7km 구간(사업비 1689억 원 추산)을 트램으로 건설하기로 하고 용역을 추진해왔다. 트램을 건설하려는 이유로 사업비가 적게 들고 쾌적한 점, 친환경성 등을 들었다.

지난 3월 트램 대신 모노레일로 변경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자 대구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친환경 도시철도인 트램을 도입하기 위한 용역을 진행 중에 있고 2021년 6월 주민공청회에서 노선을 발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홍준표 "트램 적절치 않아"- 시민단체 "트램 건설 합리적"
 

 대구 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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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홍준표 시장이 당선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트램은 대구 시내에 적절치 않은 교통수단"이라며 모노레일로 변경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됐다.

홍 시장은 "그걸(트램) 잘못 설치하면 대구 시내 전체 교통 마비가 온다"며 "트램으로 하는 부분은 모노레일로 대체하는 것이 교통혼잡도 줄이고 미래 교통수단으로 훨씬 낫다"고 트램 도입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후 김대현 시의원이 지난 7월 19일 대구시의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모노레일을 도입할 경우 경제성 검토와 예비타당성 조사를 다시 진행해야 하므로 일정 지연을 피할 수 없다"며 트램 노선 변경에 반대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건설비용도 트램이 8500억 원인데 비해 모노레일의 경우 1조5000억 원으로 1.7배 증가한다"면서 "시장이 바뀔 때마다 주요 사업을 손바닥 뒤집듯 바꾸면 돈은 돈대로 들고 정책의 일관성이 떨어져 시민들의 혼란만 가중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대구시는 "트램의 실제 사업비가 예상 사업비를 훨씬 초과하는 사례가 있다는 점과 기존 시가지에 트램을 도입할 경우 발생하는 막대한 교통혼잡비용 등을 고려한다면 트램이 아닌 모노레일로 건설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반박했다.

또 "트램이 건설될 경우 차선이 넓지 않은 기존 도로를 2~3차 정도 점용할 뿐 아니라 교차로에서 트램의 우선신호 부여가 어렵다"면서 "시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한 트램이 오히려 시민들이 불편을 초래하고 교통혼잡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시는 부산 오륙도선과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의 건설과정에서 사업비가 초기 예상 사업비의 2배 정도까지 증가하고 있다는 점과 모노레일 대비 트램의 경제성이 우위에 있지 않다는 점 등을 예로 들었다.

시민단체도 트램 설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대구경실련은 "의견수렴 절차도 없이 도시철도 4호선 차량형식과 노선을 변경하는 것은 혈세와 시간을 낭비할 뿐만 아니라 대구시정에 대한 시민의 혼란, 불신, 갈등과 대립을 자초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램은 승용차에 과도하게 배분된 도로공간을 재구조화해 도시공간의 개선을 추구하는 수단, 기후 변화 문제에 대한 대응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도시교통 문제와 정책에 대한 홍준표 대구시장과 대구시 공무원들의 시각이 낡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구의회도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변경안 고시를 철회하겠다는 대구시 입장에 대해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도시철도 4호선(순환선)을 확정된 서대구로 노선으로 조속히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서구의회는 다만 트램을 모노레일로 변경하는 차량 변경에 대해서는지지 의사를 밝히면서도 주민들의 의견을 우선적으로 수렴하여 추진하되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도시철도 교통망 소외 지역의 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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